한국 식당 문화와 다르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식당을 가면, 식사비용을 지불할 때 팁을 얹어서 결제를 해야 합니다.
보통 음식값의 10-15%를 팁으로 줍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카페에서 일하는 웨이터들이 대부분 저희 동네에 살고 있는 친구들의 자식일 때가 많아서 넉넉하게 20%를 팁으로 주거나 거스름 돈을 팁으로 다 남겨 줄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제가 이스라엘에 와서 배운 새로운 식당 이용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방법은 한국에서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한국 정서로는 민망하고, 유난스럽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까다롭고 뻔뻔한 반이스라엘 손님이라 주저하지 않고 항상 당당하게 요청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음식을 주문하고 받은 후에, 음식의 맛을 보고 나서, 음식을 바꾸거나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어제저녁, 아들과 함께 식당에 갔었습니다.
로제 파스타와 캘리포니아 샐러드를 시켰습니다.
음식을 받고 보니, 파스타가 너무 삶아져서, 축축 뭉쳐져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니, 그냥 먹자고 하네요. 자기는 괜찮다고...
아들 말 대로, 그냥 먹으려고 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파스타가 죽이 되었습니다.
"안 되겠다. 이런 걸 어떻게 먹니?"
웨이터를 불렀습니다.
"파스타가 너무 익어서 먹을 수가 없어요"
매니저에게 물어보겠다고 가더군요.
매니저 와서,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물어 보더군요.
"파스타를 너무 삶았어. 그냥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먹겠어요!"
제 파스타를 보더니, 웃으면서 묻더군요.
"어떻게 해줄까? 다시 만들어 줄까? 아님 취소할래?"
" 다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잠시 후에 다시 파스타가 나왔고, 이번에는 딱 먹기 좋게 나왔습니다.
멀리 있었던 매니저가 저에게 눈빛으로 이제는 괜찮은 지 레이저를 쏘았고, 저는 양쪽 손으로 따봉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식당에서는 나온 음식에 대해 claim을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은 연어 샐러드를 시켰는데, 익힌 연어가 아니라 스모크 연어가 나왔습니다. 저는 스모크 연어를 못 먹습니다.
웨이터를 불러서 "미안한데 난 스모크 연어를 못 먹어, 어떡하지? 내가 주문을 잘 못 했나 봐!"
거기에서도 주방장에게 확인을 하고 오더니, 다른 샐러드로 주문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고마워서 팁을 20% 주었습니다.
어떤 때는 음식이 너무 짜게 나올 때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음식은 우리 입에 무식하게 짤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때도 너무 짜니까, 다시 만들어 달라거나. 다른 메뉴로 바꾸어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다니는 대부분의 식당은 음식을 받은 후에 상냥하게 설명을 해서 요구를 하면 별문제 없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식으로 음식을 받은 후에 바꿀 수 있나요?
이스라엘에서는 식당 음식에 대하여 불평하는 것이 유난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음식을 바꾸어줄 수 없다고 하면, 팁을 안 주겠습니다.
저에게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음식을 바꿔주지 않았던 식당은 없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에서 가신 식당의 서비스가 엉망이었다면. 팁을 남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