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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 70분 타이 마사지

가끔은 나를 호강시켜 주어야 한다.

by Kevin Haim Lee

11월 둘째 주, '풍요로운 시간' 모임은 텔아비브에 있는 유명한 타이 마사지 집에서 하기로 정했다.


당연히 이 모임의 교주인 Summer의 아이디어이다.


"우리, 언제 시간 맞춰서 다 같이 마사지받으러 가요."

"2시간씩 어때요? 우리 뭔가 위로가 필요해!"


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Kelly, 불면증과 불안증에 시달리는 Maggie, 가을을 타는 Summer.

요즘 이 세 여자들은 하루하루가 고단하다.


"2시간은 너무 길다. 1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난 요즘은 마사지 그저 그렇더라! 벗고 누워있는 게 이제 좀 불편해!"

Kelly가 고무줄로 팔 스트레칭을 하면서 대꾸한다.


"Maggie, 너는 어때? 언제 오후 시간 좀 뺄 수 있겠어?"


너무 힘들어서 요가 매트에 쓰러져 있는 Maggie에게 Kelly가 묻는다.


"음... 나는 요번 주는 안되고, 다음 주 수요일쯤 괜찮을 것 같아!"

"그러지 않아도, 나도 마사지 좀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 어깨가 너무 아파!"


3분기 회계 감사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요즘 더 바쁜 Maggie만 시간을 내면 된다.

백수인 Kelly는 남는 게 시간이고, Summer도 치료 시간 조절이 힘들지 않다.


점심을 같이 먹고, 마사지를 받으면 특별한 하루가 될 것이다.


"좋아... 그럼... 아시안 식당에서 점심 먹고, 마침 식당이랑 타이 마사지 집이랑 그 근처예요. 70분 하는 거로 지금 예약할게요"


Maggie의 말이 끝나자마자, Summer는 일사천리로 식당과 마사지 집을 예약해 버린다.


"다음 주 수요일, 우리 다 같이 호강합시다!"



세 여자는 매주 일요일과 수요일 만나서 같이 실내 운동을 하고, 고민과 불평을 함께 공유한다.

남편 욕, 자식 욕, 상사 욕, 그리고 꿈 얘기, 기가 막힌 Chat GPT 이야기, 감동 깊었던 Youtube까지 생각해 두었던 생각들을 다 쏟아낸다.


30년을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Maggi. 25년을 살아온 Kelly. 22년을 살아오고 있는 Summer.


그들은 모두 다르다. 이스라엘에 오긴 전의 인생도 달랐고, 현재의 삶도 각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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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까칠합니다. 세상에서 나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새 중년의 반이 넘어갔습니다. 조울증을 치료하면서 세상을 다시 보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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