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셨단다.
아이구!
올해 86세
꼬부랑 할머니
우리 박여사
요 며칠 그리 생각나고
마음이 싱숭생숭하더니
엄마가 넘어지셨다고
한국 큰언니가 어제
실토를 했다.
그렇게
넘어지지 않게
조심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재수없이
동네 화장실 문턱에
'퍽" 하고
엎어지셨단다.
순간이다.
노인의 낙상은
날 벼락이다.
잠깐 외출하시다가
볼일이 급해서
아는 약국
화장실에 가셨는데
조심 조심
계단을 오르고
들어가신
화장실 문턱을
못보시고
고꾸라지셨다고 하신다.
왜, 난데없이
약국으로 가셨을까?
우리 엄마
얼마나 아프셨을까?
놀란 가슴에
속이 퍼래진다.
전화기가 들었던
가방은 약국에 있었고
홀로 30분을
화장실에 계시다가
이상해서 올라오신
약사님이
엄마를 발견했단다.
엄마는 가족에게
나한테 알리지 말라고 하셨다.
"엄마, 무슨일 생기면
바로 한국으로 날아갈거야!
그니까 조심해야해"
매번 카톡 전화를 드릴 때마다
엄포를 놓았었다.
넘어지지 마시라고
집 앞 계단도 조심 조심
화장실도 살금살금
원체 알아서
조심을 하셨었는데...
이 날은
재수가 옴 붙은 날이다.
응급실을 가시고
정형외과도 가시고
성형외과도 가셨단다.
천만다행
다리는 멀쩡하시고
얼굴 반쪽이
시커멓게 멍이 드셨다네!
광대뼈에 살짝
금이 가셨단다.
바다 멀리 있는 딸은
밤잠을 설친다.
멀리도 시집와서
가서 보지도 못하고,
가슴이 먹먹하다.
내 나이 한살과
엄마 나이 한살은
하늘과 땅차이다.
멀리 사는 둘째딸은
연로하신 엄마가
항상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