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무례한 '후쭈바'

"선생님이 틀렸어요"

by Kevin Haim Lee

버릇없고 싹수없어 보이는 이스라엘 사회

그러나 성공의 비결은 이 '후쭈바' 정신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듯이, 이스라엘에서 살려면 이스라엘의 후쭈바(Chutzpah) 정신을 배워야 한다.

25년 전 이스라엘에서 살게 되었을 때였다.

가는 곳마다 질서가 없고, 서로 자기가 먼저라고 소리를 질렀다.

무례하고, 이기적이고, 예의 없는 사람들... 한국에서 자란 내 눈에는 그 모습이 무식하고 엉망진창처럼 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나는 '이 나라는 미개국 같다?' 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이것을 이스라엘의 '후쯔바'라고 부른다.

군대에서도,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나이에 상관없이, 위계질서에 상관없이 모르면 물어보고, 틀렸다고 얘기하고,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하고 배짱 있게 사는 이스라엘 사회정신이다.


그 유명한 이스라엘의 경전 탈무드의 교육 핵심도 '질문하고, 반박하고, 논쟁하라'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후쭈바는 단순히 버릇없고 싹수없는 괘씸한 ‘당돌함’이 아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하지?"라고 묻는 용기다.

의문이 생기면 기다리지 않고

대화 중에도 중간에 말을 끊고

바로 질문을 할 수 있는 사회

아이디어가 생기면 일단 제시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성공 정신이다.


이렇게 언제든지 질문하고, 아이디어를 내놓고, 서로 논쟁하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후쭈바' 정신은 이스라엘을 세계적인 스타트업 국가로 성공시켜 놓았다.


코로나 시기였다.
나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집에서 Zoom으로 수업을 듣고 있었다.

무심한 듯 딸아이의 온라인 수업을 옆에서 듣고 있었다.

특히 수학 시간에는 더 귀를 기울였다. 딸아이는 수학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도 평소처럼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선생님이 말했다.

"자, 다음으로 넘어간다."

그 순간 딸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토바

(여기는 선생님도 이름을 부른다),

이건 아닌 것 같아.

난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
넌 계속 빠르게 설명만 했고

우리가 이해했는지

확인도 안 했어.

이렇게 진도만 나간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오늘 수업 이해한 애들이 몇이나 될 것 같아?"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이게 미쳤나?'

반 아이들이 다 듣고 있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에게 저렇게 말한다고?

군사부일체

'그래서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는 한국사람 나에게는 무례하게 들렸다.


하지만 나는 딸아이를 야단치지 않았다.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 이스라엘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후쭈바(Chutzpah)’라는 문화가 있다.

이스라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선생님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참지 말고 말하라고.

언제든지 이해가 안 되면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질문을 하라고 한다.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자기의 의견을 발표하는 것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Kevin Haim···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성격이 까칠합니다. 세상에서 나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새 중년의 반이 넘어갔습니다. 조울증을 치료하면서 세상을 다시 보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8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8화이스라엘 전쟁, 90초에 매달린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