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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남편 이해하기-제20화

우리는 지금 국제 동지입니다

by Kevin Haim Lee
하사께와 남편 1
하사께와 남편 2 - 드론에서

이스라엘 남편

아브너 하임

이라크 태생의

부모님 밑에서

13형제의 막내로

73년 전에

이스라엘에서

태어났습니다.


기숙사 같이 생긴

아쉬켈론의

대 가족 주택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공부는 일찌감치 제치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큰 형님의 수박밭에서

수박을 받아

시장통에서 파는

알바로

돈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숙제를 안 하다는

형님들의

질책과 훈육도 무시하고

결국 중학교 중퇴

나중에

이스라엘 검정고시로

고등 교육을

수료했습니다.


젊어서는

동네 축구팀

골키퍼로

또 작은 음악 밴드의

드러머로

불타는 청춘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여름에만

Life Guard로 일하고

겨울에는

온 유럽을

배낭여행을 다녔습니다.

20대와 30대의 세계는

파란만장한

유럽돌기로

10여 년을

정처 없이

끝없이

돌고 돌아

결국은

이스라엘로 정착을 했습니다.


연애 중에는

그의 하사께 <חסקה>를 타고

텔아비브 바다를

함께 항해하는데

갑자기 나를

바닷속에

첨벙 집어던지며

나에게

기어 올라오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짠 바다 물을 마시며

기가 막혀 분해하다가

그래도 살겠다고

다시

그의 하사께로

30분 동안 혼자

실랑이를 벌이다가

겨우 기어올라

죽었다 살아난

기억은

평생 잊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두 아이의

부모로서

국제결혼

동지가 되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25년을 함께 살면서

우린 서로 절대로

바뀌지 않을 거라는 것을

산 교육으로 배웠습니다.


이제

우리는

아직도 서로 마음에

거슬리는 것은

무시하며 살 수 있습니다.

절대

고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이오,

나는 나이로소이다.


어찌

이스라엘 남자와

한국 여자가

서로

한마음이

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오늘도

가족을

지킵니다.


오늘은 금요일

남편이 요리를 시작

아침 7시부터 시작하여

열렬히 오후 1시까지

요리를 하는

당신을 보면

몸속에서 가끔씩

주책없이

울화가 치밀어 올라옵니다.

5시간 동안

부엌 근처에도

못 가기 때문입니다.

요리 시작 2시간 째
요리 시간 3시간 째

하지만

곧 마음을 정리합니다.

그에게는 그의 시간이

돌아갑니다.

저는

수영복을 챙겨

수영장으로

몸과 마음을 통채로 돌립니다.


내가 생각이 바뀌면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내가 마음을 돌리면

집안에

평화가 돌아옵니다.


가족의 평화는

그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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