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아만 있어주세요!
이스라엘 전쟁 472일째
남은 인질 90명
오늘
여자 인질 2명 석방
남자 인질 1명 석방
타일랜드 인질 5명 석방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인질의 가족들
온 국민들의
찢어진 가슴은
오늘
또다시 물컹거린다.
잠시 후면
이스라엘 인질 3명이
석방되고
그 대신
팔레스타인 110명이
오늘 오후에
이스라엘 감옥에서
석방될 예정이다.
협상의 뒷 전에는
미국, 카타르, 이집트
그리고 전쟁 당사자들
이스라엘 인질 석방 1명에
팔레스타인 죄수 30명 석방
이스라엘 군인 석방 1명에
팔레스타인 죄수 40명 석방
인질이 석방되려면
치열한
협상 테이블이
밤새워
불타 오른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인질들의 472일
어두컴컴한 터널 속에서
햇빛도 없이
화장실도 없이
씻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죽지도 못하고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숨을 쉬는 순간
살아 있을 동안
생각이 들 동안
터널 속 인질은
살아 있다.
계획이 불가능한
터널 속의 내일
살아도
살 수 없고
죽어도
알 수 없고
인질들의
오늘은
생사의 기로에서
휘청이는 촛불처럼
한치도 앞을
내다볼 수 없다.
Bring Them Home Now!
인질들의
삶과 죽음은
한 손바닥 안에서
운명처럼
엎어졌다
펴졌다
살려달라
아우성치며
오늘도
기적을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