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찬란한 이스라엘 겨울
오늘은 일요일
이스라엘은 한주가
시작되는 첫째 날이다.
친구 클리닉으로
침을 맞으러 가고
친구와 함께
일식집에서
수시를 먹고
이스라엘
커피숖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3월의
이스라엘 오후는
은빛 햇빛이
찬란하게 빛났다.
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지난 기억을
끄집어내 얘기하며
그때는
왜 그랬을까?
생각이 깊어진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가 아니다.
이스라엘에서
살아 낸
25년간의
이방인의 삶
가끔씩 무너지고
그리움에
마음이
파헤쳐졌었다.
제일 힘들었던
사무치는 외로움
자식도 남편도
이방인 외톨이의
텅 빈 마음을
채워 주지 못했다.
휴전 없이 전투처럼 키워낸
첫째 아들
마음의 깊은 치유로 키워낸
둘째 딸
이스라엘 25년은
나의
고집과 건방짐을
그리움과 치열함으로
무너뜨렸다.
지금 50이 된 나는
이제야
숨이 골라져서
허덕대지 않고
앞으로
전진할 수가 있다.
나이가 드니
세상이 고맙고
마음이
한결 한결
푸른 비단길처럼
부드러워진다.
모든 것이
참을 수 있을 만큼
나에게 찾아왔고
나는
살 수 있을 만큼
흘러 왔다
조바심이
줄어든다.
3월의 찬란한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내게 이제
제2의 고향이다.
이 끝없는
오후 텔아비브의
햇빛 잔치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나 자신을 추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