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명 남은 인질의 석방을 희망하며
오늘은 이스라엘에서 전쟁이 시작된 지 520일째입니다.
전쟁은 2024년 10월 7일 새벽 6시에 발발했습니다. 현재 인질은 59명이 남아 있으며, 그중 24명 정도는 생존해 있고, 나머지는 이미 사망한 상태라고 전해집니다.
주말마다 석방된 인질들이 전한 이야기들에 따르면, 그들이 겪은 하마스 인질 상태 조건은 매우 열악하고 잔혹하여 이스라엘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민족은 매우 강한 정신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국가적으로 분노와 절망이 가득한 현실 속에서도,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목표인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목표로 하여 전 세계에 강력하게 남은 인질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이스라엘 친구들과 두 번의 미팅이 있었습니다.
여자들끼리 모여 푸림(부림절)에 대해 토라 공부를 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라비의 아내께서 우리에게 토라를 자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이런 모임을 가지면, 저도 모르게 이스라엘 역사가 얼마나 깊고 확고한지에 대해 세뇌되는 기분이 듭니다. 선택된 민족이라는 선민사상을 이스라엘 사람들은 결코 버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의 역사를 보면 항상 그들의 주님이 그들을 선택하여 구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미팅은 친구 Nilit 집에서 열린 케이크와 커피 타임이었습니다. 다섯 종류의 서로 다른 케이크와 함께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정치, 인질 문제, 그리고 해외여행 계획에 대해 서로 정보를 교환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엄마들은 전쟁 중에도 어떤 계획도 포기하지 않고, 가족들을 계획대로 살아나갈 수 있도록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의 아들은 이스라엘 군을 제대하고 현재는 남미에서 장기 여행 중입니다. 사실, 이스라엘에 있었다면 예비군으로 전쟁에 참전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현재 여행 중인 아들에게 전 한시름 마음을 놓을 수 있습니다.
17살인 딸은 올해 10월에 군대에 입대하게 됩니다. 아직 근무 위치가 정해지지 않아 마음이 더 불안합니다.
이스라엘에서 살아가는 저는 전쟁과 일상이 아주 가까이 얽혀 있습니다. 친구들의 아들들이 군대에서 복무 중이라 서로의 안부를 조용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 520일 전과 후는 우리에게 정신적으로는 큰 변화를 주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전쟁 전과 다르지 않게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살아남아야 할 2000년의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혼자 있을 때는 뉴스를 보지 못할 정도로 현재 전쟁 중이라는 현실이 제 일상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면, 오늘이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스라엘 친구들은 저와 똑같은 분노를 가지고 있지만, 그 분노로 절망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의 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푸림에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전쟁은 가까이 있지만, 그 전쟁 때문에 오늘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계획대로 굳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