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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 전쟁은

풀려나온 인질들의 끔찍한 경험들

by 산소같은 여자
텔아비브 해변에서

이스라엘 전쟁 540일째

인질 59명


오늘은 다시 이스라엘의 상황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 일 년 반동안 진행된 전쟁은 4월 다시 시작되었다.


이스라엘은 아직도 평화로운 상태가 아니다. 두 번째 인질 협상이 끝난 후, 현재 제3차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큰 진전이 없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폭격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올해 군대에 가야 하는 딸에게 어디에서 근무하고 싶냐고 물어보니,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경선 방위대에 갈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곳은 팔레스타인과 접하고 있으며 테러도 발생하는 위험한 지역이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철저하게 이스라엘의 권리만 주장하고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무시하는 우익이다.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강하다. 나는 25년을 이곳에서 살아온 이방인으로서, 좌익도 우익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이다.


남편은 어느 쪽에 속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에서는 정치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 투표를 할 때도 서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묻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아들은 2년 전에 군대에서 복무할 때 투표를 하게 되었고, 한참 고민한 끝에 투표 마감 1시간 전에 가서 우익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다. 세계에서 봉기하고 있는 반유대주의 사상에 반대하며, 이스라엘은 현재 집권당인 우익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나라다. 이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반유대주의자들은 대학과 대사관 앞에서 시위와 데모를 벌이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스라엘 우익과 반유대주의 단체 간의 끝없는 충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생일인 4월을 맞아 어제 한국 친구들과 바다로 갔다. 사이렌이 언제 울릴지 모르는 상태였지만, 해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바다를 만끽했다.


남쪽과 북쪽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하루는 여전히 평화롭다.


그들의 민족성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 친구들과 정치와 전쟁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조금은 우익적인 입장에서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모든 팔레스타인을 테러리스트로 인식하기도 한다.


이스라엘 국민의 생존은 세계 평화와는 별개로,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진행된 홀로코스트에서 겪었던 고통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다.


이 홀로코스트로 인하여 총 유대인들이 600만여 명이 총살당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헤르츨 언덕에는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이스라엘의 국립 기념관이 있다.


이 야드바셈 박물관은 통곡의 벽 다음으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명소이다.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결코 그들의 역사를 잊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25년을 살아온 나에게, 그들의 역사를 돌아보면 유대인의 우익 사상을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


그들은 또다시 홀로코스트와 같은 비극을 겪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1200명이 살해당한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향한 공격을 정당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


나는 이방인으로서 중간에 서 있으며, 내 중립적인 입장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나의 중립 사상은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친구들의 우익 사상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주장을 가만히 듣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내가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이상, 손은 안으로 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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