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다! 훨훨 날고 싶다!
이스라엘 전쟁 541일째
인질 59명
살아 있는 인질 24명 정도
죽은 인질 35명 정도
이스라엘은 오늘도 전쟁 중이다.
남쪽 하마스와 북쪽 레바논 헤즈볼라, 그리고 시리아의 시리아군과의 충돌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나와 가장 친한 아들은 현재 전투군에 복무 중이다. 현재 19살이다. 본인이 직접 전투군에 지원해, 현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투입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전투에 투입될 때마다 가족에게 편지를 써서 가슴에 간직하거나, 전쟁 지역에 투입된다고 마지막 통화를 하기도 한다.
친구는 이런 순간마다 걱정하고 마음이 무겁겠지만, 그녀는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며 오늘 그가 무사한 것에 감사하고 있다. 재수가 없을까 봐 일부러 걱정을 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어쨌든 이스라엘에서 우리는 이렇게 걱정과 염려 속에서 보이는 것으로는 평범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성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드디어 1년 반 만에 한국 여행을 하게 되었다.
올해 이스라엘의 명절 페삭(유월절)은 4월 12일부터 4월 19일까지 7일 동안이다.
예전 이스라엘 회사에 다닐 때, 4월 유월절에는 회사에서 아주 필요한 인원만 일을 하도록 허락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강제로 휴가를 가도록, 회사가 임시적으로 회사 업무를 연기했다.
그래서 나는 매년 4월이면 아이들과 함께 한국으로 3주 동안 방문했다. 아이들의 유월절 방학은 약 3주 정도였다.
그러나 아이들이 15살을 넘으면서 아이들과의 한국 여행이 자연스럽게 멈추게 되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그룹이 생기면서 유월절 여행 계획을 각자 세우게 되었고, 나도 혼자 한국으로 가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했다.
올해는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유럽에서 한국에서 오는 친구들과 함께 17일 동안 유럽 여행을 먼저 하고, 그 후 한국으로 가는 계획을 잡았다.
딸은 이제 18살이 되어 나름대로 자기 인생을 계획하며 살고 있고 있고 내가 곁에 없어도 생활에 아무 영향이 없다.
그래서 나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 아니라, 나의 힐링을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이 친구들과는 2018년 스페인 여행을 함께 하여 서로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아주 편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체코 프라하에서 시작되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끝나는 이번 여행은 헝가리와 오스트리아에도 방문하는 꽤 빡빡한 일정이다.
매일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고 대부분 기차로 이동하게 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차를 원 없이 탈 것 같다.
친구들은 여행 중에 요리를 해 먹으려고 한국에서 여러 음식과 양념들을 힘들게 가지고 오느라고 20kg 가방이 가득할 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가지고 갈 수 있는 게 없다. 그냥 8kg짜리 트롤리 하나만으로 짐을 꾸릴 생각이다.
한국 여행을 할 때마다 짐을 싸고 또 싸면서 가방 무게를 재야 하는 것은 나에게 고문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머리 아프지 않게 짐 걱정은 덜할 것 같다.
여행하기 이틀 전이다. 대충 짐은 다 쌌고, 여행 당일에 화장품 몇 개만 더 집어넣으면 된다.
마음이 설렌다. 가슴이 살짝 두근거린다. 물론 밤에도 잠이 쉽사리 들지 않는다.
이런 기분은 코로나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이런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나의 삶에 대해 감사한다.
삶이 여유롭고 자유로워서 감사하다.
이제 나의 체력으로 3주의 여행을 잘 다녀와야 한다. 아직 싸늘하지만 맑다는 유럽에서 마음껏 신나게 놀 것이다.
나의 인생은 이제 나이 50이 넘었어도 아직도 팔팔하다. 이 나이에도 같이 여행할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120세까지 살게 될 거라는 100세 시대에서 난 이제 고작 반만 살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젊게 살 수 있다.
젊다는 것은 세월의 흐름이 아니고, 마음의 성장이다. 나이가 든다고 마음이 늙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내가 하기 나름이다. 나는 마음의 젊음을 하루하루 소중하게 지킬 수 있다. 이번 여행은 나의 여행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