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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의 4인조 자유 유럽 여행

첫 번째 여행지 프라하 3박 4일

by Kevin Haim Lee


친구들이 마련해준 한국 밥상


친구 3명은

한국 인천에서,

나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각자 먼 길을 날아

프라하에 모였다.


한국에서 오는 친구들은

무려 16시간 25분,

나는 텔아비브에서

단 4시간 5분.

고약한 비행에

온몸이 쑤셔도

기어이 도착!

심지어 나는,

친구들보다 4시간이나 먼저

프라하에 도착했다.


매서운 바람에

싸늘한 온도,

챙겨 온 목도리를

질끈 묶고

공항버스를 타고

구글맵 하나 믿고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


그리고 친구들이 부탁한

기본 생필품들도

근처 슈퍼에서

부지런히 사놓았다.

(나 좀 준비성 철저한 편)


밤 11시,

드디어 친구들 등장!

S, H, 그리고 Y.

긴 비행을 마치고

숙소로 왔는데...


문제는 그다음.

내가 구글맵을

잘 사용하지 못해서

7분 거리 숙소를

한밤중에 20분 넘게

빙빙 돌았다.

그 와중에

23kg짜리 트렁크와

친구들은 나 때문에

생고생을 당했다.


친구들,

말은 안 해도

속으론 “이게 뭐야…” 했겠지.

아이고,

얼굴이 화끈.

땅속으로 사라지고 싶었다.


늦은 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1년 반 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과

끝도 없는 수다 파티 시작!

로컬 맥주를 곁들여

밤 2시까지 끊임없이 웃고 떠들다

내일을 위해 아쉽게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다음 날,

바로 나의 56번째 생일!


아침부터 친구들이

정성껏 끓인 미역국에

갖가지 밑반찬까지

생일 아침상을 차려줬다.

너무 고맙고,

반찬이 어찌나 맛있던지

가슴속 깊은 데서

감동이 뭉클…!

살면서 이런 벅찬 감정,

그리 자주 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게 시작된

프라하 여행 1일 차.


프라하 성으로 향하는 길,

도시 곳곳에 펼쳐지는

황갈색 지붕의 마법 같은 풍경에

우리는 눈이 휘둥그레.

"와, 여기 진짜 유럽 맞다!"

감탄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저녁엔 프라하 전통 음식에

빠질 수 없는 로컬 맥주 한 잔!

그렇게 완벽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 날은 기차를 타고

2시간 거리,

**체스키 크룸로프(Ceský Krumlov)**로!

마을 전체가 그림엽서 같고,

하나하나가 포토존.

결국, 무진장 사진을 찍고

셀카 실컷 남기고 돌아왔다.


우리가 함께하는 일정은

무려 16일간의 유럽 대장정!

다음 목적지는

부다페스트 → 오스트리아 → 이탈리아

빼곡하게 짜여 있는

꽉 찬 일정에

몸은 살짝 피곤해도

마음은 들뜬다.


아이들이 성년이 되니

이제야 이렇게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졌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


50을 넘기면

몸 여기저기서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런지

패키지여행은

이젠 좀 자신이 없다.


대신,

마음 맞는 친구들과

걸으며 웃고,

맛있는 거 먹고,

수다 떨고,

눈 마주치면 깔깔 웃고…

이게 진짜 행복 아닐까?


행복은

멀리서 거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눈앞에 있는 순간들을

온전히 누리는 것.


오늘의 행복에 집중하고,

지금 이 시간을

마음껏 즐기기로 한다.


참,

하루만 오만 보 걸은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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