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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박 17일 유럽 여행

친구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by Kevin Haim Lee

4월 11일부터 시작된

우리의 유럽 대장정!

사실 16박 17일의

거친 여정이었다.


서울에서 날아온 친구들과

프라하에서 감격의 상봉을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행 코스는

너무 생생하고

재미있는 여행이다!


프라하,

부다페스트,

체스키 크룸로프,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비엔나,

베니스,

그리고 밀라노까지—


우리는 정말

유럽 대장정을 결국 완주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는

비 죽죽 했던 할슈타트.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마치 동화 속 같은

마을에서

나는 너무 지쳐버린 나머지,

마을 입구 카페에 자릴 잡고

남산만 한 여행가방 네 개를

눈 부릅뜨고 지켰다.


도저히 우비를 쓰고

23kg짜리 가방을 끌고

다닐 자신이 없어서 과감하게

가방 지킴을 선택하였다


그 사이 친구들은 우비를 쓰고

마을 곳곳을 누비고 돌아왔고,

나는 할슈타트

전체를 둘러보진 못했지만

카푸치노 한 잔과

부드러운 치즈케이크를

음미하며 창밖으로

비 내리는 마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그 순간만으로도,

도시의 분홍색 색깔들과

작은 집들은

꿈처럼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고의 도시는 베니스!

선상 버스를 타고 물길을 따라

부라노섬, 무라노섬, 리도섬을

돌아다니며

섬마다 색다른 매력에 빠졌고,

리도섬에서 먹은

해물 파스타와 피자는…

정말 맛이 최고였다!


여행 중 제일

아름다웠던 곳은 베네치아!


물론, 베네치아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리알토 다리 위에서

30분을 기다려 마주한 그 석양.

황금빛으로 물든 수로와

붉게 타오르던 하늘…


그 순간의 전경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다.

말로 다 못할 만큼 아름다웠다.


그리고 마지막 여행지였던

밀라노는 우리의

마지막 일정 도시였다.


무려 2만 보를 넘게 걸으며

명소들을 누볐다.

발은 천근만근이었지만,

그만큼 가슴도

두근두근했던 하루였다.


이번 여행에서 정말 놀랐던 건,

한국 친구들이

무려 한국 양념은 물론,

내가 좋아하는 라면에 떡볶이까지!

짐칸을 꽉 채워

아침마다 한국식 밑반찬으로

푸짐한 아침상을

차려줬다는 거다.


여행 출발 전엔

닭볶음탕이랑 불고기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현지의 유명한 명소들을

쏘다니며 하루에 한 끼는

그곳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들을 맛봤다.

매일 저녁마다

그 도시의 맥주 라거와

애플 사이다는

빼 놀 수 없었던

우리의 피로 해복제였다


친구들과 함께해서

너무 행복하고 안락했던

16박 17일의 여정.

이렇게 다시 여행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참 소중하고 특별했다.


무릎은 슬슬 뻐근하고

발엔 물집도 잡혔지만,

온몸을 다해 전투적으로 즐긴

이번 유럽 여행!

체력이 달려 중간중간

'아웃' 되기도 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유럽 대장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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