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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유럽 여행의 여독

체력이 국력이라네!

by Kevin Haim Lee

유럽 여행, 참 좋았지.

그런데 문제는 그 후야.

여독이 뭐 이렇게 오래가니?

일주일째 시차랑 싸우는 중.

몸도 마음도 아직 유럽 시간.


문득문득 떠오르는 풍경,

톡으로 날아오는

친구들 여행 사진 폭탄!

"우와 우리 진짜 많이도 걸었네?"

사진 속 내 다리, 거의 국보급.

매 순간이 다 영화였지만,

진짜 내 체력도

영화처럼 끝장났지 뭐야.


아휴… 어쩔 수 없지.

장거리 여행은

체력 싸움이라니까.


하루에 2만 보는 기본,

20kg 넘는 캐리어랑 1:1 대결,

비행기? 그런 건 사치!

기차 타고 뚜벅뚜벅

"한 곳이라도 더 보자!"는

의지 하나로

유럽 대륙을 정복(?)했다지.


다시는 하지 못할

16박의 여행

한국에서 온 친구들은

쉬지 않고 돌았고

나는 항상

뒤쳐져서

끌려가듯

여행이 전쟁이었지!


대단한 한국인의 체력과

이스라엘 한국 사람

체력은

하늘과 땅 차이


아무리

따라가고 따라가도

한국인 아줌마의

여행 파이팅은

도저히 잡을 수가

없더라!


유럽 여행의

최종 지는

밀라노


밀라노에서

이스라엘이 아닌

한국으로

마지막

여행지를 정하고

나의 가족과

1년 반만의 재회


예전과 똑같기도 하고

뭔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한

한국의 5월


한참 더울 거라고

생각하고

짧은 옷들을

한가득 챙겨 왔지만

아직 쌀쌀하여

엄마의

몸빼와 긴 옷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네?!


나이 오십을

반이나 넘어가니

여행은 체력 없이

불가능하고

체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불가능함


오늘부터

꾸준히

운동을 시작하리라

작심사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오늘도

여행 여독으로

비실비실

하루의

낮과 밤이

일주일이나

흔들리고 있지만

또다시

내년 장기

여행을 꿈꾸며

체력을 키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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