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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둘째 딸 - 이스라엘 딸

한국 방문 2주째 크디큰 행복

by Kevin Haim Lee


한국에 도착한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엄마와

같은 침대를

나누어 자며

엄마도 코를 골고

나도 새벽이면

코를

열심히 골며 잔다.


한국에 올 때마다

빈방이 없어서

항상 엄마와

방을 공유한다.


방 하나를

엄마와

함께 쓰는 것은

특별하고 멋진

경험이다.


엄마는 지금까지

혼자 주무시다가

나에게

엄마의 침대 반을

나누어 주시며

어떤 불평도

하지 않으신다.


나도

엄마와 함께

이렇게 지내는 것이

너무너무 좋다.


한국은

내게 천국이다.


별별 반찬으로

냉장고를

가득히 채워 놓는

우리 착한 올케

내 빨래도 척척

해 놓는다.


엄마의 잔소리는

살 빼라!

움직여라!

먹었으면

또 움직여라!


먹을 것을

항상 준비해

주시면서

내가 맘껏 먹으면

불뚝 솟아오른

나의 배에

왕 눈치를 주신다.


엄마의 등쌀에

저녁이 되면

엄마 집 앞 공원을

40분간 걸어야 한다.


그래야 내일도

맛있는 한국 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한국엔

먹을 것도

무지 많다.


이스라엘에서는

찾을 수도

맛볼 수도

없는 마법의

맛잔치다.


친정 언니는

내가

먹고 싶다고 하면

번개같이

내 최애 음식을

번개 배달해 준다.


오늘은

맛집 꼬마 김밥과

목동 즉석 떡볶이를

비 속에서도

친정언니가

주문을 해 와서

빗소리를 들으며

맛있게 엄마와

함께 먹었다.


한국에는

나를 챙겨주고

오십 중반이

넘은 나를 아직도

엄마의 애기

둘째 딸로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 주시는

우리 엄마가

계셔서

너무 행복하다.


다시 이스라엘에

돌아가면

난 우리 엄마

둘째 딸에서

내 아이들의

엄마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엄마는 하루하루

나이가 드시고

나이가 드셔서

허리가 굽고

비가 오면

엉덩이가

아프시단다.


나이 드셔서

여기저기

아프신 우리 엄마

이스라엘에서

전화로는

느낄 수 없는

우리 엄마의

일상이다.


이번에는

엄마와

2개월을

같이 지낸다.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웃으며

하루를

마주하는

우리 모녀


한국은

내게

우리 엄마가

있어서

천국보다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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