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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글을 재사용하는 비겁함

무의식적인 베끼기

by Kevin Haim Lee

훔쳐보지 않아도

기억하지 않아도

내 머릿속에 박힌

너의 찬란한 문구는

무의식적으로

내 글에 침투한다.


같은 듯, 다른 듯

엉켜져 펼쳐진 글은

네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기도 하다.


뻔뻔스러운 나는

너의 글을 훔치고

쓰윽 입을 다신다.

무지의 망각 속에서

나만의 속된 범죄에

온몸이 꿈틀 전율한다.


만약에 네가 안다면

결국 난

비겁한 표절작가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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