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적인 베끼기
훔쳐보지 않아도
기억하지 않아도
내 머릿속에 박힌
너의 찬란한 문구는
무의식적으로
내 글에 침투한다.
같은 듯, 다른 듯
엉켜져 펼쳐진 글은
네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기도 하다.
뻔뻔스러운 나는
너의 글을 훔치고
쓰윽 입을 다신다.
무지의 망각 속에서
나만의 속된 범죄에
온몸이 꿈틀 전율한다.
만약에 네가 안다면
결국 난
비겁한 표절작가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져!
성격이 까칠합니다. 세상에서 나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새 중년의 반이 넘어갔습니다. 조울증을 치료하면서 세상을 다시 보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