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

by 정수TV

이전 쓴 글 중에도 어느 여학생이 등장한다. 이 여학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이다. 나는 이 아이를 볼 때마다 슬프고 이 아이가 커야 할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담임이 아닌데도 이러하니 담임은 어떠 마음일까? 이제 같은 반 아이들 마저 이 아이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거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솔직히 이 아이의 부모가 어떤 마음 일까도 생각 든다. 만약 내 아이라면 지금 슬프다 못해 하늘을 원망할 것이다. 그렇게 이 아이를 잘 가르치려는 마음이 1학기에 들어 매 수업 시간마다 열심히 활동을 시켰다.

하루는 피구를 하는데 한 번도 공을 잡지 못해도 그냥 서 있는 모습이 딱해 보여 공을 잘 잡는 남학생에게 한 번만 그 아이에게 패스해 달라고 했더니 딱 한번 공을 잡고 던졌으나 힘없이 떨어지는 공을 보고 아무 말 못 했다. 그렇게 2학기에 접어들어 또 그 여학생을 1주일에 한번 만나는데 표정의 변화도 없고 그냥 무감각하게 세상을 살뿐 어떠한 의욕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루는 아이들과 필드하키라는 것을 하게 되어 기본적인 패스 연습을 친구들과 짝을 지어하라고 말하고 나는 아이들이 잘하나 돌아보고 있었다. 역시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소리를 질러가며 열심히 패스를 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그 여학생에게 어떤 남학생이 붙어 열심히 이렇게 하는 거라며 얘기하며 시범을 보이고 서로 패스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 남학생의 친절한 말과 동작에 그 여학생도 몸을 움직여 공을 치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정말 혼자보기 아까운 장면이었다. 나는 말없이 그곳을 스쳐갔다. 수업이 끝나고 그 남학생을 복도에 만났는데 어깨를 쓰다듬으며 느껴지는 감정은 딱 하나였다. 고마움 그리고 이 아이가 남자 중에 남자가 아닐까 싶다.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 운동을 잘하는 아이도 많다. 하지만, 내가 본 아이들 중 최고의 모습은 그 여학생에게 따뜻하게 알려주는 그 아이에게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 아이가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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