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by 정수TV

얼마 전 갑작스러운 뉴스에 깜짝 놀랐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故 백세희 님이 5명의 사람들에게 장기를 나눠주고 떠났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이 책의 존재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읽은 적은 없지만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이미지가 이미 모든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유튜브를 통해 백세희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서 너무너무 아까운 대한민국의 인재를 잃은 거 같아 안타까웠다. 베스트셀러의 작가란 과연 어떤 삶이었을까?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었을 텐데 어떤 부족함이 있기에 스스로 삶을 닫게 되었을까? 누군가 자신에게 이와 똑같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한참 생각한 끝에 "다리가 부러진 환자가 로또에 되었다고 다리가 금방 낫지 않는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넷플릭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인도영화를 봤는데 이와 똑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같은 동양권인 인도에서도 이것을 매우 금기시했다.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순간을 계속해서 느끼게 해주는 장면을 보고서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이 부분을 강조했다.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종교적 가르침이 있는데 하물며 자신을 해치는 행위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사람마다 정해진 운명이란 게 있는 듯싶다. 그 운명을 다해야 하늘의 부름을 받는 게 순리가 아닐까 싶다.

몇 년 전에 읽었던 책 속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은 희로애락 속에 산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희로애락이 차지하는 삶을 나눠봤을 때 슬픔이 가장 길다고 한다. 그러니 희로애~~~락이 맞다고 한다. 나도 이 부분을 보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 봐도 그게 맞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중 기쁜 일, 화난 일, 슬픈 일, 즐거운 일 중 어느 게 가장 많았는지만 봐도 알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약간 부족해도 좋다. 남에게 괄시받아도 좋다. 내 바라던 성공을 못해도 좋다. 돈이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지금 조금 슬퍼도 좋다. 살아 있다는 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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