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버 김선태(구 충TV)가 난리다. 사실 난 이분에 대해 묘한 경쟁심이 있다. 작년(2025) 중반쯤인가 TV를 보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키즈에 김선태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배가 아파 데굴데굴 거실에서 누워야 했다. 나와 비슷한 시점에 유튜브를 시작해서 그런지 나는 구독자 1만 명에 머물렀는데 그분은 어느새 100만명 이상으로 나와는 비교가 안 되는 대형 유튜버로 변신해 있었다.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지금은 어떤가?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 공무원을 그만두고 아예 전업 유튜버로 또 변신했다. 기업체 광고를 찍고 있으니 그 광고료 또한 엄청날 것이다. 본인의 재능이 많으니 어쩌면 당연지사였다. 내가 가끔 보는 주식 관련 유튜버(구독자 5만)가 김선태 때문에 이제 유튜브를 그만둘까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한다. 며칠 지켜보니 실제 그만둔 건 아니고 평소보다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났다. 아마 본인도 김선태처럼 더욱 유명해지고 싶은 게 틀림없다.
내가 왜 이렇게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하냐면 이틀 전 오후에 선생님들과 동아리 활동으로 탁구를 치고 사무실에 앉아 받은 메시지를 보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관리자로부터 보안메시지가 왔다. '웬 보안 메시지?' 뭔가 중요한 일이 있나 비밀번호를 넣고 읽어보니 정말 비밀스러운 이야기였다. "정수TV, 학부모 민원발생 아이들 모두 구독 취소 요망" 평소 나와 이야기가 없는 관리자라 더 이상 이 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유튜브가 무슨 문제가 생김에 틀림없었다. 바로 해당학년 담임선생님들께 학생들 모두 나의 유튜브를 구독취소해 달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그날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나에게 있어 유튜브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 사실 유튜브는 처음부터 진심은 아니었다. 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해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나의 블로그 활동을 위해 휴대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본 평소 친하게 지내던 어느 선생님께서 나는 오히려 유튜브가 잘 맞을 거라는 말씀에 그 후 지금까지 유튜브를 열심히 했다. 아마도 나를 좋아해 주고 관심 가져준 선생님에 대한 보답이랄까? 그게 크게 작용한 듯싶다. 누구나 인간은 나를 인정해 준사람에게 진심을 하다기 때문이다.
코로나 기간 나의 유튜브를 통해 아이들 가르치는 영상을 올려 많은 분들에게 호응을 받아 구독자 수가 많아졌고 코로나가 끝난 지금은 나의 일상을 주로 올리는 브이로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평소 2~3주 정도에 가끔 영상 하나를 만들어 올리는 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나의 유튜브를 알아보고 구독을 하고 댓글을 다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학부모 민원이 생겼다는 게 나를 놀라게 했다. 무슨 내용이 그분에게 크게 반하는 내용이었길래 학교로 전화를 해서 항의를 했는지 도통 모르겠다. 분명 아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올리고자 기획, 촬영, 편집했는데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직전에 올린 영상은 '왕과 사는 남자'란 영화를 보고 나의 해석을 덧붙여 설명했다. 그게 문제가 되었나 싶다. 수양대군과 단종의 비극적인 실제 이야기인데 역사적으로 누구나 다 아이는 이야기를 영화를 보고 아주 잠깐 설명해 주었는데 그게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내용이었나 궁금하다.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 있었던 일인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정확하게 아직 무엇이 문제인지 전달받지 못했다. 차라리 무엇이 문제이고 이 부분을 수정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해 줬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면 직접 댓글로 문제를 제기해도 좋은데 굳이 내가 근무하는 학교 교무실로 연락해서 위로부터 나에게 이야기가 들어온다는 것은 사실 나와의 관계를 끊겠다는 의미이다. 나와 어떻게든 직접 얘기하면 좋게 해결될 일을 누군가를 통해 이야기하면 소문이 나고 사실 망신을 당하게 된다. 게다가 나와 평소에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관리자와 이런 이야기 오고 간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열패감을 갖게 한다.
답답한 마음에 동네를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다 보니 갑자기 든 생각이 났다. 나에게 자녀들이 있는데 나의 유튜브도 어쩌면 나의 자식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태국의 실제 택배회사를 배경을 다룬 영화가 있었는데 주인공이 이런 말을 했다. 이 회사가 꼭 나의 자식과 같다고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어쩌면 나도 나의 유튜브가 나의 자식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나의 희로애락이 있으며 무엇보다 조금이지만 광고료로 아이들 치킨을 사준 적도 있다. 나의 아이들에게 가업을 물려주려고 해도 공무원이니 물려줄 게 없었다. 생각 든 것은 나의 유튜브가 가업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이어받아 채널을 키우면 이보다 더 좋은 가업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비록 나의 자식과 같은 유튜브가 좋지 못한 말을 듣고 있더라도 잠시 소나기는 피해 가고 계속해서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 든다. 어느 누군가 나의 자식을 잠시 욕한다고 자식을 버리는 부모는 이 땅에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