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갑자기 생각 드는 말이 이 말이다. 뒤죽박죽, 엉망진창 내 인생이다. 그렇다고 뭐가 잘못되거나 그런 게 아니라 되는 게 없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1년간 무엇을 위해 열심히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노력도 했다. 하지만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었다. 그래서 이런 감정이 드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내가 하고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못 느끼고 있으니 더한 거 같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속에 열불이 나고 수업이 끝나고 나면 파김치가 되는 거 같다. 예전의 교육이 낫다며 마음속에서는 예전에 가르쳤던 선생님의 모습이 가끔 나온다. 말 안 듣고 떼쓰는 아이들을 한 대씩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내 가슴속 밑에서부터 올라온다. 나에게 욕을 하는 아이, 친구들을 개 패듯이 때리는 아이, 비아냥 거리며 교사가 그래서 되냐? 며 따지는 아이, 성적이 얘기를 하는 아이, 수업을 계속 방해하는 아이 이 모든 것이 중, 고등학교 이야기가 아닌 요즘 초등학생들의 모습이다. 이 아이들이 크면 어느 누구도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울 것이 보이기에 나는 내가 총대를 메고 이런 아이들을 바로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정말 너무 힘들고 외로울 때가 많다. 매 수업 시간마다 아이들과 악다구니를 펼치며 싸워야 하는데 항상 나는 좋은 말로만 가르치려니 면이 서지 않고 자괴감에 빠진다. 그래서 아예 강하게 하려고 하면 말썽이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차마 그렇게는 하지 못하고 가슴앓이 하던 중 선생님들끼리 3년 만에 회식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코로나로 전체 회식은 못하였다.
나는 두서너 잔의 술을 마시니 옆에 있는 어느 젊은 선생님과 이런저런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도 역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내가 한참 선배인데 오히려 젊은 선생님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지금의 나의 생각으로는 이 문제를 풀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젊은 선생님도 수업을 하다 너무 아이들이 상태가 좋지 않아 잔소리를 했는데 2시간이 훌쩍 흘렀다고 한다. 그러면서 너무 강하게 하면 오히려 안 좋았다는 말을 해주었다.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고 했고 그래서 분위기를 잡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잡아야 했고 싫다는 아이들도 강하게 지도해야 했다. 그런데 그럴 필요 없다는 뜻이다. 괜히 강하게 잡으려 들면 아이들과 사이가 나빠져 될 일도 안된다는 것이다. 하긴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숙제를 영하지 않는 아이를 혼내었는데 오히려 이게 말썽이 되어 나중에 안 좋은 얘기를 듣게 되었다. 즉, 지도도 적당한 선에서 물러서야지 영 안 되는 아이를 되게 하려고 무리하다 보면 말썽이 생긴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안 되는 아이도 때려서라도 가르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가 학창 시절만 해도 그게 맞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왜 그렇게 하냐고 항의를 받을 뿐이다. 나는 그렇게 배웠는데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고 나의 온 마음과 몸은 그게 맞는데 안 하는 아이들을 그냥 방관만 하자니 내 안에 모순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시대 상황에 맞게 안 되는 아이는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는 하되 무리해서 아이들을 잡을 필요는 없는 거 같다. 안타깝지만 그게 이 세상을 사는 지혜가 아닌 듯싶다. 그래야 나의 뒤죽박죽 인생도 올곧게 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