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대한민국을 기원하며

by 정수TV

예전에 읽었던 책중에 '용서, 마지막 한 번 더 용서'란 글이 생각난다. 우리는 용서를 받고 살고 있다. 사실 나도 지금까지 살면서 무수히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질렀다. 당시 내가 알고 그랬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한 잘못도 많다. 아무래도 후자가 더 많지 않았나 싶다. 알고는 잘못을 할 수가 없기에.

그런데 오늘 아침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요즘의 세태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예전에 내가 학창 시절에는 실수로 친구를 때리거나 맞은 적이 있다. 그러면 이유를 서로 물어보고 화해하고 악수하고 일련의 과정이란 게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추억으로 바뀌고 오히려 사이가 좋아졌다. 아무래도 그때 당시의 어른들께서는 이점을 보신 듯싶다. 지금 비록 싸웠지만 나중에 더 사이가 좋아질 거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달라도 너무도 다르다. 한 번은 어떤 아이가 수업시간에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다. 내가 제재를 가했으나 오히려 더욱 난리를 치는 바람에 그 아이 윗 옷을 잡고 다른 쪽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당연히 지도할 것을 지도했는데 오히려 나에게 돌아온 것은 아동학대라는 것이다. 내가 잡은 위치가 멱살이라는 것이다. 나는 어이없지만 세상이 그런 것이다. 나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고 그냥 보이는 것이 우선이란 점이다. 나중에는 나의 진심 어린 사과에도 아동학대로 신고한다고 하니 참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나의 경험이 이러할진대 어찌 용서를 할 수 있는 사회라 하겠는가? 요즘 친구들 끼리 싸워도 이 모양이다. 서로 법적으로 싸우느라 정작 중요한 우정은 이미 사라진 단어인 듯싶다. 서로 이유를 물어봐서 왜 그랬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상의해야 하는데 오직 내 아이가 받은 상처만 기억하고 남에게 준 피해는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의 교육이 나도 사실은 싫었다. 맨날 힘 있는 아이들에게 쥐어터져도 어디서 말도 못 하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조금의 피해도 법적으로 끌고 나가려는 것은 그때보다 오히려 더 나쁜 듯싶다. 용서할 건 용서하고 법적으로 따질 것은 따져야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용서할 것은 말로 용서해야지 무조건 법으로 따지는 것은 왠지 나중에 용서를 할 기회를 빼앗는 거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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