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아빠가 되기 전에 먼저 남편이 된다. 남편으로서의 허술한 남자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없다. 아이만 낳았다고 아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짐승들도 새끼를 낳는다. 번식력이 있다고 아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가지기 위해 그와 합하는 그 아내를 극진히 사랑하는 남자가 진정한 아빠가 된다.
농부는 씨를 뿌리기 전에 먼저 밭을 옥토로 가꾼다.
부부는 파트너가 아니다. 그들은 이제야 만난 한 몸이다.
부부는 커플이다. 커플은 짝이라는 말이다. 짝이라 함은 하나일 때는 온전하지 않다는 말이다. 제 아무리 명품 구두라 해도 한 짝으로는 온전한 값어치를 가질 수 없다. 아무리 훌륭한 악기가 있다 해도 그것을 연주하는 이 없으면 그것은 단지 하나의 장식품 밖에 되지 않는다. 짝은 함께 있을 때 그 가치를 발하며 커플은 서로의 가치를 확인시킨다.
나는 아들 필립에게 “너는 엄마 같은 사람을 아내로 만나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있겠나.”라고 푸념 섞인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없으면 제가 그렇게 만들면 되죠. 제가 엄마를 잘 아니까요.”
어느 분이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아프리카의 어느 추장의 멋진 아들이 결혼을 하기위해 신부를 데려오는데 그 대가로 신부의 부모에게 양을 백 마리 주었다고 한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 신부를 보며 다들 양백마리는 그녀에게 과분하다고 말했다. 그 신부의 외모나 주변을 볼 때 양 열 마리면 족하다고 수군거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추장의 아들은 그 신부를 위해 기꺼이 양 백 마리를 지불한 것이다.
그런데 몇 년의 세월이 지난 후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비웃던 그 신부는 어느덧 양 백 마리의 가치와 비교할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짝은 그 나머지 한 짝의 가치를 말해주는 것이다.
사랑의 기술, 곧 그것은 남편의 기술이다.
엔지니어는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기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기술이 없인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없다.
우리 거장들의 학교 홈페이지에 한 학부형이 ‘아내를 감동시키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실은 것을 난 읽었다.
아내를 감동시키는 말
1. 당신은 갈수록 더 멋있어.
2. 당신 음식 솜씨는 일품이야.
3. 역시 나는 처복이 많아.
4. 당신, 왜 이리 예뻐졌어?
5. 역시 장모님 밖에 없어.
6. 여보, 사랑해요.
7. 다 당신 기도 덕분이야.
8. 당신 옆모습은 마치 그림 같아.
9. 당신은 애들 키우는데 타고난 소질이 있나봐.
10. 언제 이런 것까지 배웠어?
11. 당신 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와.
12. 당신은 못하는 게 없네.
13. 당신은 멀리서도 눈에 띄어.
14. 당신은 뭘 입어도 맵시가 있어.
15. 처녀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16. 당신 웃을 때면 사춘기 여고생 같아.
17. 내가 당신 안 만났으면 어떻게 되었을 까?
18. 당신 잠든 모습 보면 천사 같아.
19. 당신 그럴 땐 너무 예뻐.
20. 아마 당신 같은 사람 찾기는 쉽지 않을 걸.
나는 그분께 ‘많이 배웠습니다.’라고 덧글을 달아드렸다.
모스크바에 계시는 아내의 부모님들이 일 주일후면 우리가 사는 이곳 마닐라로 휴가를 오신다. 그래서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이번에 난 꼭 당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릴거야. 이렇게 귀한 딸을 내 아내로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이야. 그리고 난 당신 아버지께 멋진 손목시계 하나 선물 해 드릴거야.”
그날 아내는 행복으로 가득 차 예쁜 얼굴이 빨개졌다.
내가 존경하는 온 누리 교회의 하 용조 목사가 강의 중에 했던 말을 나는 기억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은 참 예뻐!’라고 하루에 오십 번만 고백하면 수개월 후엔 아내의 얼굴이 실제로 그렇게 바뀐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