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최고의 과외선생님

by Futurist J

제 아들은 어려서부터 제가 공부하는 모습을 많이 보면서 자랐습니다. 풀타임으로 석사과정에서 공부할 때, 저는 대부분 집에서 공부하였습니다. 이에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제 아들은 항상 책상에서 공부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였습니다. 그 이후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에도, 제 아들은 제가 방에서 책을 읽으며 수업 준비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지금 박사과정 중인 저로 인하여 제 아들은 집에서 항상 학업분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제 아들은 저의 모습을 통하여 책을 읽고 컴퓨터로 뭔가를 작성하는 것이 그냥 평범한 삶의 일부분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저의 영향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제 아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혹은 공부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몇 권의 책을 꺼내어 하염없이 읽을 때가 많습니다.


제가 풀타임으로 석사과정에 있었을 때 제 아들은 3살이었습니다. 제가 방에서 공부하고 논문을 작성하고 있으면, 제 아들을 힘겹게 문을 열고 저에게 다가와서 제가 무엇을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제 다리에 앉아서 이해할 수 없는 책들을 곰곰이 살펴보았으며, 컴퓨터에 보이는 자료들을 신기하게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그때 아들에게 간단한 숫자를 알려주고, 알파벳도 하나씩 알려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들의 학습 목적을 위하여 무언가를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저는 제 방에서 심심해하는 아들과 놀아주고자 숫자와 간단한 알파벳 등을 알려준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몇 번씩 반복해서 숫자와 알파벳을 아들에게 알려주니, 아들은 그것을 인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숫자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아들에게 조금 더 높은 단위의 숫자들을 알려주었으며, 바둑돌 등을 사용하여 더하기와 빼기의 개념 또한 알려주었습니다. 이 또한 단지 아들과 함께 놀아주는 행위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가능하면 집에서 연구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때로는 집에서 하는 연구에 집중을 못할 때도 있지만, 적어도 이렇게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아빠의 모습을 통해서 아들은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기에 억지로라도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가끔 제 책상에 펼쳐 있는 책이나 컴퓨터에 보이는 다양한 연구자료에 아들이 관심을 가지면, 저는 최대한 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줍니다.


다음 글들에서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9살 된 아들은 학원도 다니지 않고 가정방문 학습지도 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20~30분씩 저와 함께 한글 및 영어책을 읽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제 아들 하루의 학습량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학습을 아빠와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아들은 항상 공부하는 저(아빠)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부모는 그 환경을 ‘가정’에 만들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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