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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이취미 Jan 18. 2022

간결하게 더 가볍게

소유의 기준


고요함을 즐기며

마음을 들여다 보고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느리게 가는 시간도

조금은 느끼게 되는

이런 변화들이 참 좋다


오늘도

여전히 진화 중인

그리고 실천하고 노력하는

나의 미니멀 라이프 이야기이다



나름 만족하며

쓰고 있는 지갑


가볍고 폭신한

메쉬천 느낌이 편안하다



천 지갑 속에

작은 지갑을 넣어 쓰고 있다


뚜껑을 닫는 수납을

싫어해서 일까?


동전이 보이는 게

왠지 시원하다



뒤편에

은행 카드와 신분증을 넣는다



꺼내지 않고

동전 자크도 쉽게 열 수 있다


원래 용도는

지갑이 아니지만

작은 지갑을 넣고

나만의 지갑이 되었다


나만을 위한

나의 취향에 맞춘

괜스레 흐뭇한


가죽지갑을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은

무거운 것이 싫어서이다


외출할 때

몸에 지니는 물건의 무게로부터

홀가분함을 얻고 싶어서다

한동안 잘 쓰고 있는데

개인 취향이지만 정말 좋다


가볍고

손에 잘 잡히고

뭔가... 부담도 없고


무거운 가죽 지갑을

지금은

어떻게 가지고 다녔지? 생각한다



격식을 차리는 옷차림엔 가죽 가방

십 년 넘은 것이지만

아직도 튼튼하다



주로 메는 에코백은

같은 모양으로 두 개다


부드럽고 크지 않아서

몸집이 작은 나에겐 참 편하다

천 지갑과도 잘 어울린다



내가 입고 다니는 옷들에

무난하게 어울리는 색이다



쉽게 걸어 둘 수 있지만

단정하게 접어 두는 기분이 좋다


외출할 때 담아 챙기기 좋게

나만의 소지품 공간에

나란히 정리해 둔다


매일 자주

소중하게 쓰는 물건들에

제자리가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것



에코백 옆에는 장바구니

한눈에 보면서

가방에 담아서 나간다


비우고 추리고

솔직하게 남긴 물건들에

저절로 애정이 생기는 듯하다



장신구는 이것이 전부지만

불편하지도

더 갖고 싶지도

금이 없다는 것도 전혀 섭섭하지 않다

구슬 팔찌와 엔틱 가죽끈 목걸이

지금 이대로도 나는 만족한다


좀 더 나이를 먹으면

우아함을 줄 수 있는

진주 목걸이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은

조금 들지만 ㅎㅎ



즐겁게 소유하는

나만의 물건들은


편하게 쓰는 것이어야 하고

마음에 부담이 없어야 한다


내가 소유하는 물건에 기준은

절대적으로 ' 나 ' 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천 지갑을 쓰는 것과

금으로 된 장신구가 없는 것을

격 없고 나이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마저 존중하고 싶다

그래도 내 마음은

아무렇지도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들이

확실해졌기 때문에

어떠한 기준도 ' 나 '이다


나의 소유가

남에게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니까

물건과 나 사이는

솔직함이 중요하다


남이나 사회에 기준을 두었던 물건들이

후회를 준 기억이 많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물건에 대한 소유 기준이다


사회적 기준이나

형식 잣대 눈높이보다

공중도덕이나 인간 도리에

더 신경 쓰며 살고 싶다


남이 아닌

나를 기준으로 선택한 물건이

진정한 만족을 줄 수 있는 물건이란 것을

미니멀 라이프로 깨우쳐 간다

 


간소하게 차려 입고

좋은 분을 만났다

처음 만난 분께

차림새를 칭찬받았다


기분이 좋았다


오래된 리넨 치마는 올여름 나에게

사복의 제복화의 편안함을 주었고

나무 구슬로 만든 팔찌도 열심히 사용했다

모두 나에겐 감사한 물건들


가치나 수준은

나에게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면서


미니멀 라이프는 사랑이다 ^^




written in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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