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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w Jan 17. 2024

미니멀은 진행 중

작은 삶을 위한 여정


볼수록 신기한 게 짝꿍 같다

어딜 봐도 얻어 온 것 같지 않다



지름 12센티 냄비 뚜껑은 흔치 않



나이는 자그마치 20년

원래는 미니법랑냄비뚜껑



그렇게 완전체가 된 편수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새로운 눈이 생기는 것 같다

미니멀 습관이랄까


작은 공간

1분에 노동이라도

물건에게 허투루 쓰이는 게

마음이 쓰인다


필요 이상

큰 냄비를 쓰고 닦는

소모적인 노동을 줄이기 위해

적은 양의 음식은

작은 편수를 사용한다


처음부터

뚜껑 없이 들인 미니 소스 냄비

뚜껑이 필요할 땐

접시를 덮어 두곤 했었다


어느 날

미니멀리스트 

이 냄비와 꼭 맞는 뚜껑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나와 같은 시기에

작은 삶을 살기 위한

개혁? ^^ 에 가까운 비움을 실천하며

일상을 정비한 지인


그 텅 빈 집에서

살아남다니... ^^


지인의 집에선

찬 밥 뚜껑 역할

이제 우리 집에선

원래 역할을 하겠구나


새로 산 물건 보다

몇 배는 기분 좋은 것 같다


물건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게 되는 삶이

미니멀라이프



시원한 김치콩나물국을 끓이고



뚜껑을 닫아 놓고 나는 웃고 있다 ^^


내게 필요 없는

많은 물건들을 비움 했었다


아깝고 쓸만해서

떠나보내기 아쉬워서

비움은 늘 고통이고 상심이었다


내가 기부하고

중고 거래 했던 모든 물건들이


나를 떠나서도

여전히 쓰이길 바


아끼고 좋아했던 마음처럼


누군가에게 안성맞춤

기쁜 만남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욕심


비움이 힘든 건

그런 마음에서 일 것이다


꼭 맞는

냄비 뚜껑을 만나고

내게서 떠나보낸 물건들을 떠올려본다


하지만 어쩐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미니멀리스트들은

비운 물건들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말을

마음에 새겼던 걸까? ^^



쌀통 없이 쌀을 저장했던 과거



생수병을 비우고 보관했던 방법



현재 봉지째 먹고 있는 5킬로 포장 쌀


도시락 싸는

집밥 위주 가정

한 끼는 면이나 빵식


주식이 떨어지면

불안한 것 같기도 하고

자주 구입 하려니 귀찮기도 하다


소포장치곤

착한 가격에

밥 맛도 괜찮은 것 같아

한 달에 한번 주문해 먹는다


물론 이 쌀집 주인과는

아무 관계없지만 ^^


포장째 먹다가

2킬로쯤 남으면

적당한 곳에 옮겨 담는다

김치통이 될 때도 있고

냄비가 될 때도 있다


갖지 않는 편리함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것이

미니멀라이프


어쨌든

쌀 통이 없으니 좋다는 이야기 ^^



이렇게 통에 얼려서



수저로 톡톡 쳐서 얼음을 만들었었다



이왕이면 공간을 작게 쓰는 것이 좋겠다



날씬하지만 높이가 있어 얼음이 큼직하다



한 번만 얼려도 얼음 양이 많다



젊어서 그런가

딸아이는 얼음이 없으면 안 된단다


덕분에 올여름엔

나도 덩달아 얼음을 먹었다


나름 미니멀했던 얼음 제조


소비를 따라가기 어려워

작은 얼음틀을 들였다


뭐든 큼직한걸

눈여겨보던 삶에서

작고 더 작은 것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내 욕심도

더 작아졌으면 좋겠다


 

재활용 봉지로 쓰레기통 실험



그러다 작은 택배 박스로 결정



쓰레기통이 인테리어와

아무 상관없음을 깨닫던 순간



그래 ~ 너로 당첨!



오늘은 빵봉지 당첨

1년 동안 닦지 않고 있는

우리 집 쓰레기통^^


쓰임새와 필요성의

가벼움을

깨닫는 순간


돈 주고 산 내 물건이

허무해지는 순간이다


오늘도 미니멀은 진행 중

나는 상자쓰레기통 비울지 모른다


없어도 되는 것이 많아서

즐거운 삶


미 니 멀 라 이 프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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