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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이취미 Jan 08. 2022

당신은 미니멀리스트입니다

어쩌면 이미 시작일지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


꿈만 꾸었을 뿐인데

이제는 날마다 생각하고

행동하며 실천한다


미니멀리스트를 꿈꾸고 난 후

내가 사는 공간에 애정이 새롭다

매일 보던 것도 특별하게 보인다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도

자세히 보이기 시작한다



귀찮고 지루한 비움도 참아 낸다

기꺼이 인내심도 발휘한다


내 안의 삶에

단단함이 생긴다는 게 어떤 것인지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며 알게 된다

어떤 것에 쉽게

마음을 빼앗기고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

나를 잘 안다는 것


추구하는 삶에 방향이 생기고

나만에 가치관과 신조가 생긴다는 것이

참 좋다


비움에 진척이 없나요

비워도 비워도 표가 안 나는 것 같아요

정체기가 왔어요


평생 꿈꾸는 삶인데

비움에 2년이 걸리고 3년이 걸리는 게

뭐가 중요한가?

물건을 빨리 비운다고

마음도 빨리 단단해지는 건 아니니까


중요한 건

내가 정말 변하고 있음을 느끼며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며

비운 신발들


걸을 때 아스팔트가

그대로 느껴지는 신발도 있었다

패션도 발도 안 따라 주는 관계로

무조건 납작한 신발을 골랐었다


나를 위한

내 발이 편한

그보다는 적당한 가격이네... 가

더 작용했던 신발들이라 하겠다


나는 나를

정말 잘 모르고 있었다



어떤 신발을 신어야

내 발이 편할까?

전과 다른 관점으로

타협 없이 고른


처음으로

곰곰이 생각하며 고른 슬립온



위의 새 신발의

2년 3개월 후의

현재 모습이다


불편했던 신발을 비우고

새로 산 기념으로 찍었던 사진이 생각났다

이젠 많이 낡았다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시간이

이만큼

신발 한 켤레가 낡을 만큼

흐른 것이다

사계절 2년 넘게 신었다

너무 편해서 3시간 이상 걸리는

서울 둘레길도 걸었다


이제 정말

하나 사 신어야겠다

그러나

내 마음은 급하지 않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하다가

신발 이야기로 흘렀다


비움에 마음이 급하기도 하고

얼른 성과도 내고 싶지만

이렇게 시간은 흐른다


나에게 집중하고 있는 동안

신발 한 켤레가 낡을 만큼 시간이 흐르면

그때는 우리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내 공간과

내 생각들이

내 물건들이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고

시작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


시작하셨다면

당신은 이미 미니멀리스트입니다



written in 20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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