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군인에서 민간인으로!
지금까지 전역 후 7년을 회고한 기록이 끝났다.
영광스러운 7년을 더 잘 마무리하고 싶어서 쓴 글이 얼레벌레 이어져 60편이 되었다.
* 그만큼 군생활을 진심으로 해왔다고 포장해 준 친구의 덕담보다, 하고 싶은 말을 장교라는 틀 안에서 꿀 눌러 참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1년을 훌쩍 넘긴 연재 챌린지는 보람 있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늘 가볍게 심플한 관점을 좋아해 단편의 글만 쓰던 필자가, 오래도록 여러 방면을 회고하고 진지해지려고 하니 이입이 잘 안 되었다. 무엇보다, 지난 1년간 현생이 바빠져 글이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았다. (이사도 했고, 스케줄 근무도 시작되고, 취업멘토 활동, 그리고 약간의 부상 등등 이슈로 가득한 현대인..)
* 삶이 여유 있을 때는 초고를 적고서 여러 차례 여유 있게 첨삭도 하지만, 이번 장기 연재글에 속된 말로 '휘갈겨서' 올린 글이 절반이다. 그럼에도 지인과 익명의 누군가에게 응원도 받고 여러 차례 상담을 요청한 메일도 받았다.
마지막엔 다 써놓은 원고에 업로드 버튼을 누르지 않고 한 달을 버텼다. 아마 당분간 브런치를 올릴 일이 없을 거 같아 아쉬웠나 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군생활 7년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서 쓴 글이니 이제부터는 소재가 고갈(?)되었기도 하고, 과거의 필자와 비슷한 방황하는 군가부에게 해줄 이야기는 얼추 다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군생활을 하고, 그 끝에는 어떤 자세로 전직하면 유리한지, 그리고 군생활이 전직 후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까지 꽤 디테일하게 다뤘다.
이제 당분간 브런치 작가는 잠시 접어두고, 네이버 포스트에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가벼운 일상을 남기지 싶다. 다만, 조금 더 무거운 이야기, 가령 이직이나 업무의 퀀텀 점프, 재테크에 대한 인사이트 등이 쌓이면 언젠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공하는 인생도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글을 읽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행복은 사소한 데서 오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아내가 내려준 커피, 복슬복슬한 우리 집 강아지의 털,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듣고 있는 잔잔한 음악 같은 거요.
사소한 일도 제대로 못하는 이에게 큰 일은 맡길 수 없다는 한 작가님의 말이 기억납니다. 일 뿐만 아니라, 삶도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합니다. 내 주변인, 그리고 내 삶의 사소해 보이는 행복도 누리지 못하면, 손에 들고 있는 사탕이 깨지도록 무지개를 향해 뛰는 아이가 되는 건 아닐까요?
특히, 참고 절제하는데 익숙한 우리 직업군인(현역과 전역자 모두)은 일상에서의 행복과 포근한 감각을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