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전직교육원, 보훈부
전역을 준비하며 ‘처음’ 도움받은 기관은 국방전직교육원과 보훈부 제대군인지원센터이다.
1. 마중물 역할
취업을 준비할 때 막연하고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던 순간이 있었다. 군인으로 7년을 살고서 전역하다보니 내려놓는 것도 벅찼던거 같다. 나는 완벽히 군대에 적응된 직업군인일 뿐인데 다른 적성에 맞을 리도 없다.
그럴때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의 강점과 적성 그리고 성향을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게 국방전직교육원의 진로교육, 기본교육에서 했던 적성검사, 그리고 직업선호도 조사는 좋은 툴이었다. 첫 시작을 어떻게 할지 모를 때 특히나 좋았었다. 즉, 앞으로의 길고 지루한 준비 과정의 마중물을 대기 참 괜찮았다. 이후부터 홀로 헤쳐나가야 하는데 방향 잡기랄까. 비단 기본교육뿐만 아니라 자소서 과정, 면접 과정 등 세분화하고 심화된 취업역량기본과정도 있다. 심지어 기업 인사담당자와 만나는 기회를 주는 취업준비심화과정도 운영한다.
2. 금전적 지원
듣고 싶은 교육이 생기거나, 준비하고 싶은 취창업강의가 생기면 대부분 유료였다. 가격도 비싸고 그 돈을 투자할 만큼 확신도 없다. 정말 좋은 과정인지 알 수 없고 허투루 시간을 쓸까 봐 걱정도 된다. 그럴 때 누군가 지원해 주면 좋겠다 싶지만, 군인은 고용노동부의 국비지원을 받기 어렵다. 전역 후에는 가능하다지만, 복무 중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럴 때 좋은 제도가 보훈부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직업능력개발교육비이다. 복무 중에도 가능하며, 전역예정자라면 교육비 수령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5년 차 전역 선발자가 아니라 (미래 언젠가인) 예정자이니 5년 이상 복무한 누구나 된다고 보면 된다.
* 나는 보훈부에서 교육비 50만원, 전직지원금 200만원 정도 지원받았다
3. 무조건 지지해 준다.
사실 이런 부분도 중요했다. 내가 봐도 나는 답이 없는 상태인데, 계속 이렇게 응원해 줬다
된다. 할 수 있다. 간부님이라면 가능하다.
힘들고 어려운 군생활도 잘하시지 않았냐
여기 지원해 보는 건 어떠시냐?
저기 기업도 군출신 우대해준다더라.
스펙도 없고 공모전이나 인턴 경험도 능력도 없다고 취업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 자책하던 나의 자존감을 올려주었다. 지속적으로 자신감을 넣어주고 케어해 주던 코칭 스테프, 직원분들에게 따뜻함을 느꼈다. 혼자 하는 전역 같았지만, 취업도 적응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그분들의 응원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전역예정자가 이런 좋은 제도가 홍보가 안 돼서 또는 잘 몰라서 이용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혼자서만 전역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 많은 지인과 후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으나, 공통적인 대답은 “(서울까지 가기) 번거롭다. (간부가 스스로 못해서 도움받는 게) 쪽팔린다.”였다. 부끄러움이나 자존심 따위로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낭비하지 말자. 성장은 스스로의 한계와 위치를 인정하는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