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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지

by Stella

메주고리예는 가톨릭 성지이다. 주로 성당에서 성지순례를 가는 곳인데 종교와 상관없는 여행사 상품에 들어있어 신기하면서도, 날나리 행불자에 냉담자이긴 해도 명색이 가톨릭 신자인 내게는 그저 좋았던 장소였다.


전날 모스타르에서 약 1시간 버스를 타고 어두워서야 메주고리예에 도착하여 호텔로 들어왔다. 호텔 야나(Hotel JANA)는 이번 여행 통틀어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가장 좋은 호펠이었다는 사실을 미리 밝혀둔다. 마을 안쪽에 있는 호텔로 들어가면서 보니, 상점마다 불빛이 환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원래 아주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성모의 발현으로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많이 온다고 했다.


이곳은 밤늦게까지 상점 문을 열고 사람도 많아서 안전한데다 호텔들이 모여있는 장소가 바로 코 앞이라 밤에 나가도 괜찮다는 말을 들었지만 느무 피곤해서 도저히 못나가고, 늘 그렇듯 새벽에 나가봤다.


아래 왼쪽 사진이 가장 유명한 성 야고보 성당이고 오른쪽이 근처의 성모상인데 새벽에 그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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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도 공원 비슷한 게 조성되어 있고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가봤다. 나중에 말을 들어보니, 전날 밤에는 문이 닫혀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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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새벽이라 조용하고 평화롭다. 마음도 차분해지고, 역시 새벽 산책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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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의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조식을 먹은 후 일정이 시작되었다. 아래 사진은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과 성 야고보 성당과 성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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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는 치유의 예수상과 대규모 미사 집전장이 있다. 치유의 예수상은 청동으로 만들어진 건데 오른쪽 무릎 부근에 있는 구멍에서 물이 나오고, 그 물을 손수건에 적셔서 아픈 부위에 대면 낫는다는 말이 있어서 다들 손수건 하나씩 들고 차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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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기도만 했다. 치유하고 싶은 곳이 없는 건 아니지만 특별한 행위를 하지 않아도 진심으로 기도를 하면 언젠가는 들어주시겠지! 십자가의 길도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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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도 마음이 쉴 수 있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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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모인만큼 기념품 가게와 카페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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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바로 앞 풍경도 정겹다. 바로 옆에 닭장이 있는데, 어라, 수탉이 저렇게 잘 생겼던가? 게다가 이곳 사람들을 닮아 그런지 닭들도 모두 엄청 크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제일 크다는 말을 들었는데 발칸 반도 사람들은 키만 큰게 아니다. 남자든 여자든 길고 덩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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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 마르코폴로의 고향인 코르출라 섬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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