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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두브르브니크

하얀 대리석 길과 붉은 지붕과 아기자기한 상점들의 향연

by Stella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두브르브니크가 발칸반도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므로 다른 곳 날씨가 다 망해도 여기만 좋으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반대의 케이스가 된 셈이다. 날씨요정님의 힘이 빠지셨다는 거지. 그런데 개인적으로, 아기자기한 상점이 늘어선 예쁜 도시보다는 자연이 만들어준 환경을 훨씬 더 좋아한데다 그동안 플리트비체를 포함해서 블레드, 스플리트 등등을 돌아다닐때 날씨도 너무 좋았고 눈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그리 큰 아쉬움은 없었다. 날씨가 변덕스럽고 나쁘기로 소문난 계절에 와서 더 이상 바라는 것도 무리일지 몰라!


두브르브니크는 소문대로 아름다운 도시였고 유명한만큼 관광객도 엄청 많아서 사람을 피해 사진을 찍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아래 왼쪽이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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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들어가자마자 오노프리오 분수를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분수의 형태가 아니라 저장고처럼 보였고, 중간 돌조각 같은 곳에서 물이 흘러나왔는데 현지 가이드가 자기 물통에 물을 받아 마시는 것을 보면 모든 이를 위한 식수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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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쪽으로 프란치스코 수도원이 있는데 사람들도 너무 많고 건물도 커서 내 핸폰 사진기로 제대로 담기엔 역부족이므로 살짝 비껴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아래 오른쪽 사진은 수도원 아래쪽,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으로 들어가는 입구이고,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장미크림을 사간다고 했다. 과거 수도원은 기도도 했지만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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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하얀 대리석 바닥으로 유명한 플라차 대로이다. 길 양옆으로 상점과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고, 내 기억으로는 쭉 따라가다가 끝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이 나온다. 날씨가 화창했더라면 훨씬 더 예쁘게 보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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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이 수호성인의 유물(Relic)이 보관된 드브로브니크 대성당이다. 오후에 가면 문이 닫혀 있을 확률이 높아서 얼른 들어가봤는데 성체조배시간이라 걸어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주길래 뒤쪽에서 사진 한장만 얼른 찍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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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시계탑이다. 바로 옆에 스폰자 궁이 있는데 사진 상으로는 잘 나오지 않았고, 맨 오른쪽은 작은 분수대! 입구의 오노프리오 분수가 대형이라면 이건 소형이며 용도는 비슷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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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돌아본 다음 미니밴을 타고 스르지산 전망대로 향했다. 그 유명한 붉은 지붕이 한눈에 들어왔다. 날씨가 맑았다면 훨씬 예뻤겠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지 않았고, 나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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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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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 점심을 먹은 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다른 곳에서는 주로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인데 여기서는 성벽투어를 하기 위해서 무려 세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유시간 시작하자마자 비가 오락가락하기 시작해서 성벽투어는 포기하고 내부만 돌아다녔다. 아래는 성문 안팎의 해변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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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의 모든 구 도시와 마찬가지로 두브로브니크도 골목 맛집이다. 비슷하지만 모두 다른 골목들, 어디서 찍어도 화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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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상점들도 많이 있다. 단, 모든 제품의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 같이 온 일행에게 들은 말인데, 똑같은 접시도 자그레브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고 한다. 따라서 이쁜 기념품은 구경만 하고 구입은 자그레브 쪽에서 하는 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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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밖 풍경도 넘넘 이쁘다. 비에 촉촉하게 젖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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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코토르와 스베티스테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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