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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등린이 코스

저길 어떻게 올라가지?

by Stella

평지는 하루종일 걸어도 멀쩡하지만 올라가는 건 거의 젬병이어서 젋은 시절에도 등산은 꿈도 못꿨다. 그런데 작년에 거의 죽을만큼 힘들어 하면서 청계산 매봉과 옥녀봉에 올라간 이후, 다리 근육이 강화되는 듯 했고, 헬스장에서도 코어근육 운동에 신경쓰면서 하다보니 계단을 많이 올라도 옛날처럼 숨이 차지 않길래 이번에는 인왕산에 도전했다.


'검색 끝에 찾아낸 '등린이' 초보코스: 독립문역 5번출구에서 직진 무악재 하늘다리 인왕산 정상 방향


아래 사진은 무악재 하늘다리와 건너갔을 때 보이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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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처음에는 나무 계단이어서 괜찮았는데 갑자기 암석들이 나타났고, 스틱을 가져오지 않은 게 후회되기 시작했다. 검색했을 때 사람들이 스틱은 고사하고 그냥 운동화 신고 올라 가길래 없어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나마 등산화를 신고 가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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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자체는 찾기 쉽고 보기보다는 올라갈만 했다. 표지가 너무 잘 되어 있고, 가파른 부분에는 옆 쪽에 잡고 올라갈 수 있는 꼬임줄이 있었으니까. 아마 그게 없었으면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내려왔을 거 같다. 물론 젊은 사람들이나 등산에 능숙한 사람들은 그냥 슝슝 올라가지만 나는 뒷사람들에게 먼저 올라가라고 길을 터주면서 아주 천천히, 조심조심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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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날이 흐렸는데 올라가다보니 하늘이 맑게 개어 있다. 어느 순간부터 나무계단이 돌계단으로 바뀌다가 다시 암석으로 바뀌고 다시 철계단이 나오고. 인왕산은 계단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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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서 봤을 때 과연 저기까지 갈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럭저럭 어느새 정상에 올라가 있었다. 정상 쪽 끝부분은 완전 암석이어서 줄에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올라갔다.


아, 드디어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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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잠시 쉬다가 다시 하산 시작! 산은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올 때도 조심해야한다. 더구나 나는 '내 무릎이 소중한' 중년 아줌마자나! 어떤 경우에도 무릎을 사수해야 한다.


아래 사진은 내려가면서 눈에 들어온 풍경인데,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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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왔던 길로 되돌아오다가 인왕산 자락길로 빠져서 수성동 계곡으로 내려왔으나, 정상에서 창의문 방향으로 갈 수 있고, 안산 둘레길로도 갈 수 있다. 아, 내가 등산을 하다니! 젊었을 때 못했던 걸 지금 할 수 있다는 게 더욱 신기했다. 하지만 부상을 입으면 쉽게 회복되지 않을게 분명하므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한다.


오늘 조금 늦게 나섰음에도 인왕산 자체가 대단히 높지 않은데다 초보코스를 택해서 그런지 오래 걸리지 않았고, 저번에 새로 장만한 등산화도 처음 신어 봤는데 발도 편하고 좋았다. 이러다가는 평소에도 등산화 신고 다니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 신은 건 발목이 올라온 건데, 만약 발목이 낮은 경등산화 혹은 트레킹화를 구입하면 평소에도 대충 잘 신고 다닐 수 있을 듯!


기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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