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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Oct 06. 2024

강화도: 연미정 & 조양방직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시간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이라더니, 기세등등하게 이번 여름을 지배하던 폭염을 밀어내고 선선한 바람과 파란 하늘을 몰고 왔다. 이제 돌아다닐 시간이다. 교통편을 알아보니 일단 강화터미널로 가야하는데 방법은 여러가지 였으나 어떻게 가든 두시간 넘게 걸린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버스들이 김포시내를 통과해서 강화도로 들어가는데, 김포 도로가 좁아서 엄청 막힌다는 거지! 


방법 1. 9호선으로 김포공항 --> 김포공항역에서 60-5번 타고 강화터미널 

방법 2. 9호선으로 염창역 --> 3000번 버스타고 강화터미널 

방법 3. 광역버스 9501으로 고촌역 --> 3000번 버스타고 강화터미널 

하여간, 으쨌든, 그래도, 뚜벅이도 강화도에 갈 수 있다는 건 다행이고, 여러가지 고려해서 마음을 비우고 잡은 루트는 연미정--고려궁지--천주교 성당--성공회 한옥성당--용흥궁--조양방직 이다.


터미널 도착 후 간식을 간단히 먹은 다음, 10번 버스를 타고 연미정으로 향했다 10번 버스는 시간 당 한 대정도 운행한다. 버스정류장 근처에 공중화장실이 있는데 바로 옆이 민통선이라서 통과 차량을 검문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고, 모든 게 청명하고 이쁘게 보인다. 

보고 싶었던 바다... 아래 왼쪽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게 북한땅이라고 듣긴 했는데 정확한 건 몰라유!

정자 옆에는 5백살이 넘은 커다란 나무가 있다. 나무 할아버지들은 모두 산신령인 듯! 기품이 엄청나다.

하차했던 정류장 건너편에서 다시 10번 버스를 타고 고려궁지로 향했다. 연미정을 제외한 장소들은 거의 강화읍내여서 걸어다니면서 볼 수 있었다. 참고로, 10번 버스는 운행간격이 1시간-1시간 반 정도이므로 미리 알아봐야 하는데 가장 간편한 방법은 버스회사로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 거고, 택시를 불러도 6천원 정도 나오는 거리이므로 크게 부담은 없다.


고려궁지는 고려시대에 몽고의 침략으로 수도를 송도에서 강화도로 옮겼을 때 만든 도읍지로, 조선 정조는 이곳에 외규장각을 설치하여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했다고 한다.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가져갔다가 영구대여 형식으로 돌아온 의궤가 있던 곳이다.  소소한 입장료(성인 1200원)을 받는다.

 아래는 외규장각 내부이다. 신발 벗고 들어가서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안쪽으로 외부 계단이 있어서 올라갔다. 그냥 툭 트인 장소였는데 아래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였다. 정원도 이쁘더라고. 

고려궁지를 나오면 천주교 강화성당이 있다. 아담한 성당이고 성지이기도 하다. 내부에 들어가 잠시 앉아 있긴 했지만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다. 

천주교 성당 아래쪽으로 계속 걸어내려오면 용흥궁 공원이 나오고 근처에 성공회 한옥 성당이 나온다. 이곳은 건축양식이 특이해서 거의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둘러보는 듯 했다. 

이제 조양방직으로 향했다. 사실 저녁 무렵 친구들과 만날 약속이 있어서 가장 늦게 방문한 건데, 낮에도 좋고 조명이 켜지는 밤에도 좋았다. 오래 전부터 유명한 곳이지만 나는 처음 간 거다. 와,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테마 마을에 들어가는 거 같다. 진짜 어마어마하군!!!

오 마이 갓! 이게 다 뭔가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수집했다던데, 도대체 몇 명이 몇 년동안 수집한 건지, 감이 잡히지 않더라고!

아래는 별관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오래된 벽시계들과 각종 가구들의 총 본산이다!

아래는 상신살롱이란 곳이다. 낯익은 물건들도 간간히 보이는 거 보면 새삼 나의 연식(?)을 느낄 수 있다. 핫!

아래는 공장 본채를 개조한 카페 겸 레스토랑! 음료와 빵을 주문할 수 있다. 커피 등등의 가격이 7천원-7천5백원 수준인데, 이 정도 볼거리와 편안함을 제공한다면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본채 안쪽에 있는 상신상회이다. 여기 들어가면 두더지 등등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저녁때 쯤 합류한 고딩 친구들! 이 가운데 한명이 캐나다에서 살다가 남편과 함께 10년만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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