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둘기낭 폭포 & 하늘다리

신기한 폭포를 보다

by Stella

서늘한 가을바람 타고 날아다니는 마녀 아줌마! 연휴 날씨가 대단히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여행사 당일투어 상품을 신청하여 포천국립수목원 - 산정호수 - 비둘기낭 폭포와 하늘다리 - 어메이징파크라는 아주 '어메이징'한 하루를 보냈다. 포천 시내 교통사정이 좋았다면 좀 더 나았을텐데, 나를 포함해서 연휴에 집에 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니! 엄청 막혀서 시간이 지체되었고, 돌아다니는 것도 완전 유격훈련처럼 빡셌다. 물론 여유롭게 즐기지는 못했어도 지금까지 가본 곳이 거의 없으므로, 그냥 눈도장 찍고 다니는 것도 그저 재미있다. 여유는 나 혼자 뚜벅뚜벅 할 때 즐기면 된다!


[포천 국립수목원]

이곳은 1999년에 최초로 문을 연 국립수목원이라고 한다. 원래 하루종일 봐도 모자랄 만큼 넓어서 짧은 시간 보려면 야외에서 힐링코스 or 실내에서 볼거리 코스를 결정해야 한다. 당연히 힐링코스 당첨! 전나무숲으로 향했다.

SE-6e5216f9-f32a-48ca-ac2d-ac782316c02a.jpg
SE-460f5418-0bb3-4d17-b463-41f7c456c482.jpg
SE-63101919-a190-4b14-8961-de2cf9aa5931.jpg
SE-6cac39b4-04a2-404f-9648-7f6b49f96a24.jpg
SE-ac2ba73c-8a14-4355-975b-3500b83f3246.jpg
SE-1ba1e797-e41a-47ad-80c1-920e42000145.jpg
SE-d991d3e1-7eb6-4256-87d4-c72cd238b819.jpg
SE-d04fb9c1-87fe-46f8-ad36-239cd4ffa6f0.jpg

왔던 길로 내려오다보면 큰 연못이 나오는데 연꽃 피는 계절이라면 훨씬 더 이쁠 거 같다. 그게 아니더라도 예쁜 길은 얼마든지 있고, 단풍 들긴 이른 시기에도 승질 급한(?) 녀석들은 무거운 잎사귀 떨굴 준비를 하는 중이며, 입구 쪽에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있다.

SE-89696b69-ce6c-4cd3-ae8a-a5bd1d59cd7f.jpg
SE-c3556f1e-9cd5-4ecd-a69c-3954ffbd2db9.jpg
SE-ac2ba73c-8a14-4355-975b-3500b83f3246.jpg
SE-f7dff6cc-983a-4d60-835e-bc49449eca8d.jpg
SE-32b94f96-98f5-48e8-9fd9-b19ad11b3042.jpg

제1호 국립수목원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SE-75da1eeb-9bed-4076-9cff-92d9bdf29dab.jpg
SE-6b991bef-a58b-4f24-bfd4-6983ec7338cb.jpg


[산정호수]

바로 옆 유명산 억새축제에 가는 사람들과 뒤섞인 듯 가는 길이 엄청 막히는 바람에 간단하게나마 점심 먹고 한바퀴 돌려고 했지만 포기했다. 식당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산정호수 입구에서 사진만 찍었을 것이고, 원래 빵이나 길거리 음식으로 해결하는 나는 급하게 산 빵 하나 들고 먹으면서 산정호수를 반바퀴 정도 돌 수 있었고, 비슷한 부류도 몇몇 있었다. 그나마 어디냐 싶더라.


산정호수 자체는 좋았으나 주변에는 각종 놀이기구 시설과 식당이 성업 중이라서 입구 쪽에서는 호젓한 분위기를 낼 수 없다. 안쪽에도 카페가 있었지만 그래도 입구쪽보다는 조용했고, 평일에 오면 훨씬 더 잔잔하게 호수 주변을 산책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산정호수를 대중교통으로 가고 싶으면 도봉산역에서 1386번 광역버스를 타면 된다.

SE-54b1b17e-cdb8-4811-a9c6-37cdbc6b15f5.jpg
SE-edbfafa2-5cae-4f5b-9cec-014b48e185cc.jpg
SE-92835721-172e-4e24-bb88-f480d24e0d06.jpg
SE-b4b13f1e-a998-4186-a7c7-c2b2bf0c1198.jpg
SE-6264f9c1-d77f-4de5-83a1-8c03612ba6ac.jpg
20231008_131124.jpg
SE-f584ad2b-4736-4fb5-a9ac-02642f54e60d.jpg

호수는 여전히 평온하고 아름답다.

SE-cd35c414-8ad1-4efd-a483-be52c6f72c1a.jpg
SE-94d4dd4e-61f6-4574-a517-7110bb585f6b.jpg


[비둘기낭 폭포와 하늘다리]

내게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이게 뭔가 싶었는데, 비둘기낭 폭포는 난생 처음보는 신기한 모양새였다. 세찬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가 아니라 암석을 타고 흐른 물이 떨어지면서 그 아래 상당히 큰 웅덩이에 물이 고이고 다시 아래로 흐른다. 모양새나 물색깔, 주변의 암석들 모두가 잘 어울러져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SE-ee5aba05-713d-4062-a7bc-4f7e23fa994d.jpg
20231008_140311.jpg
SE-23bd1219-4214-4b4a-8cc5-ea035994d7e1.jpg
SE-adbc3454-69e6-416b-bd5f-de9b131fea47.jpg
SE-76e504c5-7c3f-484f-bb21-cd95ae5e4913.jpg
SE-76f6e781-66cb-40c6-9dd4-3467f8cdd0ce.jpg
SE-ba2c6096-36a2-4875-b783-268fdf4868f9.jpg


하늘다리는 길이 약 2백 미터, 높이 5십 미터 정도로 유리판으로 된 부분도 있어서 조금 무섭긴 했지만 오래간만에 건너는 출렁다리라 그런지 재미있었다. 건너가면 그 옆이나 위쪽으로 긴 산책로가 있으니 시간이 많으면 가보고 싶었다.

20231008_141027.jpg
SE-a0b2beb9-a0c4-4235-b2ac-bae73bcba6ab.jpg
SE-a01b8d41-28f0-4a9e-8c9b-f43c4ef45d0e.jpg


SE-ec415645-0807-4131-a727-00c26585dcc8.jpg
SE-efd7422a-63d3-45a4-888d-86d690dd4715.jpg


[어메이징 파크]

아이들을 위한 시설로 포천시에서 야심차게 만들었다던데, 내 눈에는 실패작이다. 제발 공무원들이 '야심차게' 일을 저지르지 않으면 좋겠다. 그냥 이런 건 민간기업에게 맡기라고! 다만, 치유의 숲은 좋았다. 역시 사람이 만든 인공물보다는 자연이 만들었거나 자연과의 합작품이 최고다.


제일 먼저 갔던 히든 브릿지. 그래도 여긴 괜찮았다. 나무 사이에 출렁다리를 만들어 한바퀴 돌 수 있게 해놓았다.

SE-e1e44275-952b-45cb-99db-0ec47d232620.jpg
SE-8b50c0a4-f905-4c30-8ab8-4966c5e9b7eb.jpg

파크 위쪽으로 올라가니 물이 흐르는 게 보였다. 그 외에도 자이언트 분수 등등 여러가지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고, 실내 과학관에도 살짝 들어가보긴 했는데 왠지 엄청 허전해 보였다.

SE-54811d65-cff2-4099-ad74-2c1acf8aa956.jpg
SE-05b3ab90-685d-40dc-ad56-f150d553641c.jpg
SE-d7dca572-9055-4a5a-ba3c-ea1315dfa646.jpg
SE-383f421b-15ef-46ac-927b-37a150e47293.jpg

다시 입구 쪽으로 내려와 치유의 숲으로 갔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가는데, 하하하, 하룻동안 출렁다리만 몇 번 건넌 거니? 그래도 파크의 어떤 시설보다 여기가 최고였다. 이걸 알았더라면 다른 거 안보고 여기서 시간을 모두 보냈을 것 같다.

SE-54a50ce2-4977-4305-9a1e-c336c2678715.jpg
SE-cba54255-0c29-4c32-b902-7b7d806e2a37.jpg
SE-bee21f06-a2ae-44a9-8d91-f2e06d2a909f.jpg
SE-10c228ae-41be-4282-9ac9-8b5e8ecb50ff.jpg
SE-c00eaf4d-e507-44c4-9025-b20456031a00.jpg
SE-8df65bf0-b82e-4427-963f-4da43aa76144.jpg



돌아다니면서 우리나라의 산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어딜 둘러봐도 산이고, 유려한 능선을 자랑하는 산에는 나무들이 뻬곡히 자라고, 자그마한 마을을 품은 모습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물론 멀리서 봤기 때문에 아련한 추억처럼 아름답게 비치는 것이고 그 속에서 사는 건 또다른 문제겠지. 어쨌든 다리가 허락하는 한, 부지런히 돌아다닐 생각이다.



뚜벅이들은 대중교통이 닿지 않으면 가기 힘들다. 이때 '최소한 나'에게는 여행사 투어 상품이 좋은 대안이다. 혼자 갈 때보다 시간과 비용이 절약될 뿐 아니라, 이동만 같이 할 뿐 내맘대로 돌아다니고, 식사도 각자 먹는 게 마음에 든다. 물론 단점도 많다. 급하게 눈도장만 팍팍 찍고 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고 머무르는 시간도 스케줄에 맞춰야 한다. 이번이 그런 경우였으나, 차가 막히는 상황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하려고 운전기사님과 가이드님이 엄청 신경쓰는 것 같았다. 나를 데리고 누가 그렇게 하루종일 돌아다닐거며, 어두워진 시간에 돌아오니 서울 야경이 아주 멋지던데 그런 야경 드라이브를 누가 시켜 주겠니?






keyword
이전 10화고창 선운사 & 고창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