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 구경

지금까지 고궁박물관에 여러번 갔으면서도 이름에 '고궁'이 들어간 이유도 몰랐고 경복궁을 보면서도 그 당시 사용하던 물건들이 어디 있는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경복궁 관람 후에는 고궁박물관까지 봐야한다는 유홍준 교수님의 조언에 따라 다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지하철 경복궁역 5번 출구 쪽으로 나가서 뮤지엄샵 & 카페로 이어진 옆문으로 들어가면 박물관 1층으로 이어진다.

1층 로비에 순종황제와 순종효황후의 어차 두 대가 전시되고 옆 쪽으로 가면 복원과정을 비디오로 보여준다. 상설전시관은 지하1층과 1층, 2층에 테마별로 나뉘어져 있다. 고백컨데 지하 전시장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가보니 정말 많은 기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니, 지금까지 이걸 안봤다는 거니?

아래는 경복궁에서 옮겨온 왕좌 및 내전 가구들이다. 조선 말기 즉 근대화 초기의 물건들의 경우는 서양의 클래식의 향기가 물씬 나기도 했으나 전통적인 물건들과 잘 어울렸다. 종류와 가짓수가 너무 많고 조명이나 유리 비침 때문에 가능한 것 몇 컷만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왕실에서 사용했던 가마와 의장기, 악기(?) 같은 것도 전시되어 있다. 사진의 가마는 왕비가 탔던 것이고, 왕의 가마도 있었는데 사진에 잘 담기지 않아서 못찍었다.

아래 사진들은 종묘에서 가져온 제기와 제삿상, 의복이다. 그외에도 아주 많이 있으니 직접 가서 봐야한다.

크고 작은 해시계도 많아서 일부만 사진으로 남겼는데 이토록 종류가 많은지 몰랐다.  

아래 사진은 자격루와 관련된 도구들이고, 여기서는 자격루의 물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천체관측 기구와 관련 영상도 볼 수 있다.

그 다음은 즉위식 복장과 왕과 왕비, 세자의 어보 등등을 볼 수 있다. 역시나 쓰임새에 따라 그 크기와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고종황제와 순종황제 어진도 있다.

아래는 규장각 현판과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본과 여러 왕의 글씨가 담긴 서각이다.

왕과 왕비의 복장

노리개와 화장용품, 각종 장신구도 있는데, 근대에 만들어진 거라 그런건지 몰라도 요즘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세련된 모양과 우아함을 보여준다.

백자도 많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분청사기를 더 좋아한다. 또한 수라간 현판과 더불어 각종 식기들도 정말 많았다.

아래는 침전의 모습이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왕실 도구들을 볼 수 있다. 과거의 누군가가 사용했던 물건들을 지금 보고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사실 궁궐 내부를 돌아다니다가도 바로 이 자리를 왕과 왕비를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녔다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을 나오면 뒤쪽으로 넓은 정원과 벤치가 있다. 아직 겨울이어서 쌀쌀했지만 맑은 하늘 아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잠시 앉아 있으니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차분해졌다. 역시 왕들이 계셨던 곳은 다르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