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으로, 맑고 청명한 날씨와 더불어 더욱 빛났던 하루였다. 주요 방문지는 망토다리, 라트란 거리, 이발사의 다리, 스보르노스티 광장, 체스키클롬로프 성, 시청사 등등 인데 그런 거 다 필요없고 그저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처음 주차창에 차를 세우면 망토다리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그 아래 문을 지나면 중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가 나타났다.
이렇게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아침 안개가 걷히지 않아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건 기우에 불과했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하늘이 맑게 개이기 시작했다. 야호! 바로 이거지! 이게 바로 내가 이번 여행을 결정한 이유라고요!
성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여러 곳을 둘러봤는데 갑자기 중세 풍의 복장을 한 마을 사람들이 저멀리서 걸어왔다. 이런 종류의 행진은 관람료를 내야하는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데 예정에 없는 무료 관람을 한 셈이다. 이곳저곳을 걷다가 11월 중순 정도까지 무슨 행사가 있다는 플랭카드를 봤는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자그마한 도시 전체가 구석구석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더라. 단지 흠이 있다면,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어서 사진 촬영하기가 힘들다는 거다.
비슷비슷한 골목과 모두 다르지만 비슷하게 예쁜 집과 상점들이 많아서 엄청 헷갈린다. 기억나는 건 제일 처음 마을 전체를 조망한 다음 이발사의 다리를 지나갔고, 성당을 지나 체스키크롬로프 성을 맞은 편에서 볼 수 있는 세미나미르 정원에 갔다는 거다. 아래 사진이 그 정원에서 내려다본 관경이다.
정원에서 나와 진행방향으로 계속 가봤는데 여기까지 오는 관광객이 적어서 그런지 사진찍기 좋았다. 이곳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중이고, 거주민들의 차량만 들어올 수 있단다.
아래는 성 벽 바깥의 사진, 주변이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이번 여행에서는 나처럼 혼자 온 동생을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고, 아래는 나름의 '인증사진'인데 가운데는 스보르노스티 광장에서 찍은 거다.
그런데 여행을 가기 전에 체스키크롬로프는 아주 작은 도시여서 세 시간 정도 둘러보면 충분하기 때문에 프라하에서 출발하여 반나절 당일치기 정도로 다녀오기 좋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대중교통으로 2-3시간 걸리므로 당일치기는 가능할 것 같지만 세 시간으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것 같았다. 욕심 같아서는 하룻밤 머무르며 새벽공기도 마시고 동네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변을 감상하고 싶더라. 체코에 다시 와야할 이유가 하나하나 쌓여간다.
반드시, 기필코, 꼭! 다시 가봐야할 곳
이곳에서 저녁때 와인 한잔하고, 아침을 맞이하여 동네 카페에 앉아
커피와 크로와상으로 조식을 먹는 게 나의 버킷리스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