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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Oct 27. 2024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녀 아줌마의 동유럽 3개국 여행

체코를 떠나기 아쉬운 마음을 애써 잡아끌면서 오스트리아로 이동했다. 첫번째 목적지는 할슈타트, 천사의 낙원으로 널리 알려진 호수 마을이었다. 체스키 크롬로프와 마찬가지로 멋진 사진들이 SNS를 가득 채우고 각종 여행 프로그램에서 자주 소개된 바로 그 마을, 직접 눈으로 보면 훨씬 멋지다. 


하지만 방문 시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일년내내 그러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늦가을 아침에는 시야가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물안개가 올라오므로 최소한 오전 10시가 넘어야 간신히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정오 쯤에 가면 전세계 관광객들이 왕창 몰려와서 정신 한 개도 없다는 거다. 하기사 나도 그들 중 한명이므로 서로 양해를 구하면서 돌아댕기고 사진도 찍는 거지!  


아침을 먹은 다음 출발할 때는 역시나 안개가 가득하더니 도착할 즈음되자 살짝 걷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숫가 주변은 여전히 하얀 안개를 가득 품고 있어서 마을 안쪽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이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안개가 많이 걷히고 호수의 시야도 트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또 한가지는, 안개가 몰려 다니기 때문에 잠시 시야가 트였다가도 금새 가려지기도 하므로 안개 걷히자마자 일단 사진부터 남겨두어야 한다. 아래 사진도 약 10분 간 안개가 걷혔을 때 얼른 찍을 수 있었다. 바로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세상 사람들이 몰려오는 거지 모.

아래 사진은 아직 안개가 걷히기 직전, 물안개에 쌓인 호수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작은 배 하나가 떠가는데 그 모습이 신비롭게 다가왔다. 저 배에 타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래쪽 가운데 사진은 담과 창문의 모양과 색감이 너무 예뻐서 찍은 거다. 남의 담벼락에 기대어 인증사진도 남겨보았다.


패키지 여행의 단점은, 이런 모습만 보고 '인증'사진을 찍은 후 바로 떠나야 한다는 거다. 옛날 우리 엄마들이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돌아다녔을 때보다는 자유시간을 더 많이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유롭게 거닐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실 시간은 없다는 거고, 애써 커피까지는 마실 수 있어도 풍경 좋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현지 음식을 마음대로 사먹지 못한다는 게 늘 섭섭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가 체코 체스키 크롬로프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이다. 발칸반도여행에서 플로트비체 국립공원에서 짧게나마 트래킹을 한 다음에는 나머지 일정을 모두 망쳐도 그거 하나 건졌으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체스키 크롬로프와 할슈타트 두 군데를 건졌으니 이건 완전 대박 중에 대박! 내게 이런 행운이 오다니, 이런 선물을 받아도 되는 건지,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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