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소소한 동네한바퀴

마녀 아줌마의 세상

by Stella

작년과 재작년에는 원없이 꽃구경을 다녔던 것 같은데 올해는 소강상태이다. 꽃은 언제봐도 이쁘고 좋지만 여기저기 가보고 느낀 건 너무 인위적으로, 비슷비슷하게 꾸며놓은 꽃 정원을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봄인데, 시기 별로 한번 정도 가볍게 다녀오고 싶어서 지난 주에는 서식지에서 가까운 곳으로 벚꽃을 보러 갔다.


아래 사진들은 송정동 벚꽃길이다. 이날은 날씨가 거의 환상적이어서 안갈 수가 없었는데다 송정동이라는 동네도 궁금해서 겸사겸사 가봤다. 이 길은 화양동 - 뚝섬유원지 - 서울숲으로 이어진다.

20250411_135059.jpg
20250411_140229.jpg
20250411_135230 (1).jpg
20250411_140146 (1).jpg

아래는 서식지 바로 옆 벚꽃나무들이다. 요즘은 춥지 않기 때문에 이른 아침 운동가기 전에 한바퀴 걷는다.

KakaoTalk_20250411_170246834_21.jpg
KakaoTalk_20250411_170246834_20.jpg
KakaoTalk_20250411_170246834_25.jpg

한참 이쁘게 피어나던 벚꽃은 봄비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제 철쭉이 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늦게까지 추웠던 탓인지 아직 만개한 것 같지 않다. 작년 요맘때 불암산 철쭉 동산이 분홍색으로 물들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다음주가 되어야 할 듯!


그래도 불암산에 잠시 다녀오긴 했다. 철쭉을 보러 간건 아니고 산책로 혹은 둘레길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현재 서식지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산이기 때문에 일단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았다.


예상대로 철쭉들은 꼬물락대면서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 그래도 산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했고, 나는 서울 둘레길을 따라 걸어봤다. 약간 산길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평탄한데다 무장애 데크길도 있어서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둘레길을 걷다가 불암산 정상으로 갈 수도 있는데, 아무리 높지 않은 산이어도 정상으로 가려면 등산화-스틱은 있어야 해서 중간에 가다가 되돌아 왔다.

20250418_131740.jpg
20250418_132909.jpg
20250418_134959.jpg
20250418_132305 - 복사본.jpg
20250418_135917.jpg

나오는 길에 보니 무슨 아트센터에서 압화 전시회가 있어서 들어가봤다. 어라, 압화라는 게 이런 거구나! 말하자면 종이 혹은 캔버스 등등에 밑그림을 그린 다음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여러 재료들 - 꽃이나 나무조각, 짚, 조개 등등 어떤 것이든 꾹 누르고 말린 뒤에 붙여서 작품을 완성하는 거다. 어떤 작품은 멀리서 보면 마치 수채화 혹은 유화처럼 보이고, 퀼트의 분위기가 나는 작품도 있었다.

20250418_141000.jpg
20250418_141112.jpg
20250418_141210.jpg
20250418_141019.jpg



요즘은 그림을 그리면서 가끔 주변 탐색을 나간다. 가까운 곳에도 좋은 게 정말 많더라고!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25년 따라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