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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 석굴암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by Stella

마지막 날 일정은 불국사와 석굴암이었다. 꼬맹이 시절에 엄마 아빠 따라 왔던 기억이 있는 곳, 고딩 수학여행때도 왔을 텐데 기억이 나지 않는 곳으로, 안봐도 이미 본 것 같은 유명한 장소여서 올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한번쯤 다시 찾아야 싶어서 왔다. 경주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불국사 가는 버스가 많으므로 접근성은 매우 좋다. 다만 석굴암에 가려면 불국사 입구에서 한 시간에 한번 있는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가는 방법 중에 선택을 해야한다. 혹은 석굴암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가야하는데, 글쎄, 불국사 주차장까지도 진입하기 힘든데 석굴암 주차장까지 가고 싶다면 무조건 일찍 가야한다.


숙소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불국사 버스 정류장에 내려 주차장 쪽으로 올라갔다. 불국사에는 정문과 후문이 있고 어느쪽으로 가도 별 문제는 없지만 일주문 방향으로 가는 게 더 나을 거다. 나는 석굴암에 먼저 갔다오기로 결정하고 조금 일찍 도착했다. 두 군데 모두 9시부터 들어갈 수 있고 석굴암가는 버스 첫차는 8시 40분이다.


아래 사진 왼쪽은 불국사 정문이고, 오른쪽 사진은 걸어올라가는 길 입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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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창창했다면 걸어서 올라갔을 터이지만 기운을 많이 써버린 여행 마지막 날이기에, 갈 때는 버스타고 내려올 때는 걸어서 오는 방법을 택했다. 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 구불구불 올라가면서 오른쪽으로 내려다보는 풍경도 좋았다. 버스에서 내리면 석굴암 입구가 보인다. 여기서도 약 20분 정도 더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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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가는 길이다. 상당히 높이 올라와서 그런지 토함산의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왔고 아래쪽과 기온 차이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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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걸으면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정말 그랬다. 삼십분만 늦게 왔다면 완전히 소란스러운 길이었을 테니까. 내려오면서 보니 어른 아이 학생 외국인 할 것 없이 무지무지 몰려오는 중이었다. 조용한 길을 원한다면 평일 아침 일찍 오는 것을 추천한다. 아래 가운데 사진은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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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석굴암에 도착했다. 잘 알려진대로 아래 왼쪽 사진의 전각으로 들어가면 유리막 너머에 석굴암 불상이 있고, 사진촬영은 금지이다. 사진을 찍는다고 암석으로 제작된 불상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그 좁은 곳에서 다들 사진찍고 있으면 정말 정신 하나도 없을 거 같아서 아예 아무도 못찍게 막아놓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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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음료자판기 옆쪽에 불국사로 걸어가는 길 표지판이 있다. 약 2.2 킬로이고 빨리 내려오면 40분 정도 걸리고, 나처럼 천천히 오면 5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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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이 힐링 그 자체다. 나에게는 걷는 게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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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불국사! 들어서니 멋진 나무와 연못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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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석가탑과 다보탑! 어린시절 앞에서 찍은 사진도 있는데, 감회가 새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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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불국사의 상징, 어린 시절 저 계단에 앉아 찍은 사진도 있는데, 지금은 막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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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다음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풍경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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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만약 차를 가지고 온다면 무조건 일찍 와야하고, 참고로 불국사 입구에 들어서면 조그만 매점이 있는데 간단하게나마 사먹기 좋았다. 내 선택은 소울푸드인 아이스크림! 호홋. 그렇게 둘러본 다음 나오다가 들어갈 때 봤던 연못 옆쪽으로 돌아가봤는데, 오매나, 여기가 최고의 포토존이다! 그냥 무심히 나왔다면 놓칠 뻔 했다. 넘 아름다와서 넋놓고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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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 가운데 완쪽은 석굴암으로 가는 버스 길이고, 옆은 시간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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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뚜벅이 아줌마의 2박 3일 경주여행을 마칠 시간이 되었다.


혼자 떠나는 여행,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설레다가 막상 떠나기 전날이 되면 갑자기 힘들게 가야하는지 조금 후회한다. 그렇게 배낭을 짊어지고 떠나 역에 내리면 막막함이 확 몰려온다. 어, 이제부터 뭘 해야해? 그러면서 일단 관광안내소에 가서 지도를 받고 동선을 확인하고 일정 추천도 받는다. 그런다음 돌아다니면서 그래, 바로 이거 때문에 온거라는 생각이 들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힘들어도 떠나길 정말 잘 했다는 만족감이 몰려드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오늘은 내 인생 중 가장 젊은 날이다. 귀찮아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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