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한바퀴

마녀 아줌마의 세상구경

by Stella

항공 마일리지 소멸시점이 다가온다길래 부랴부랴 알아본 결과, 제주도 4박 5일 여행일정이 잡혔다. 여행 날짜와 기간 모두 뱅기표가 정해준 셈이니, 못이기는 척 갈 수밖에.


첫날은 밤에 도착해서 공항 근처 숙소로 들어가 잠만 잤고, 다음 날 우도로 향했다.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아침 6시 10분 급행버스 첫 차를 타고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성산포항 도착한 다음,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해둔 우도패스 (배 + 몇 군데 장소의 할인 포함 =19000원)로 유람선 표를 사려고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우도패스는 사설업체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직원이 출근하는 9시 이후의 배, 즉 빨라야 9시 30분 부터 배를 탈 수 있다고 해서, 할 수 없이 환불(안쓰면 환불가능)하고 그냥 표 샀다. 근데 여기도 조조할인(10%)이 있는 건지, 1천원 할인되어 1만원 받더라고. 섬으로 들어갈 때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가운데 선택해서 배를 탈 수 있는데, 천진항은 30분 간격, 하우목동항은 1시간 간격으로 배가 들어간다. 난 천진항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럴려면 30분 더 기다려야해서 그냥 하우목동항으로 갔다. 우여곡절 끝에 7시 30분에 출발하느 첫 배로 우도에 도착했다


우도를 돌아보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전기자전거 - 전기스쿠터 - 우도순환버스 - 마을버스 - 트레킹. 처음 생각했던 계획은 트래킹이었으나 첫날부터 무리하면 안될 거 같아서 우도순환버스(성인 1만원으로 군데군데 내려주면 둘러보다가 20분마다 오는 다음 버스를 타고 이동)를 선택했다. 주의할 점은 버스는 순환이지만 승객들은 처음 탔던 곳을 기점으로 딱 한바퀴만 돌 수 있으니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그날의 노선은 하우목동항 -> 산호사 해변 -> 해녀탈의장 -> 넓데기 -> (천진항에서는 그쪽 승객만 태움) -> 톨칸이 -> 우도봉 입구 -> 검벨레 해변 -> 비양도입구 -> 하수고동 -> 하우목동항이고, 그 가운데 내가 내리고 다닌 코스만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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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호사 해변

평범한 해안이긴 하지만 모래의 모양이 마치 하얀 산호알갱이처럼 독특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날씨가 워낙 좋아서 그랬는지 물색이 장난아니게 맑고 예뻤다. 평화로움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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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톨칸이

우도가 소의 형상이어서 붙여진 이름이고,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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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씨 때문인지 몰라도, 하늘과 바다와 길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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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훈데르트바서 파크

톨칸이를 보고 아래 쪽으로 내려오면 훈데르트바서 파크와 전시장이 있다. 이곳은 입장료가 있는데 우도패스가 있으면 무료입장이고, 순환버스를 타면 30% 할인해서 7천원이며 음료 한잔을 무료로 준다. 뜬금없이 훈데르트바서 파크가 왜 이곳에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제주도에 오기 전에 이곳 건축물과 조경이 특히하고 전시장도 좋다는 추천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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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다. 건물도 이국적이고 훈데르트바서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중이다. 너무 많아서 눈에 띄이는 몇개만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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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는 현재 정은혜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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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둘러보며 무료 음료로 당 충전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만약 아기자기한 것 좋아하거나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가면 신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내 경우는 혼자 간데다가 인공적인 건축물이나 꾸며놓은 정원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자연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냥 한번 가봤다에 의의를 두는 걸로!


자, 지금부터가 내가 최고로 꼽은 코스이다. 훈데르트바서 파크에서 나오면 우도봉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는데 물론거기서부터 걸어서 우도봉에 갔다가 우도 등대로 올라간 뒤, 계속 걸어가서 검벨레 해변까지 가는 길이 너무너무 아름다왔다. 시간이 없다면 천진항으로 들어와서 딱 여기만 걸어도 우도의 매력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만약 우도에 다시 간다면 여기 한번 다시 가보고 싶다.


4. 우도봉과 우도 등대

솔직히 말해서 여기가 우도봉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우도봉 입구로 들어와 가장 높게 보이는 곳이기도 하고 여기에 그래도 사람들이 있길래 그냥 여기가 우도봉일거라 짐작할 뿐이다. 올라올 때 힘들긴 했지만 올라오니 정말 좋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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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려가서 우도등대가 있는 길로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예상보다는 상당히 높은 곳이었고, 계단도 많아서 아주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무릎에 큰 이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꼭 올라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난 원래 인증샷 안찍는데, 어떤 여행객이 서로 찍어주자고 해서 딱 한장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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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등대 저편의 계단과 길은 검벨레 해안으로 이어진다. 걸어서 약 30분 정도 걸리고, 길 자체가 아주 쉬운 게 아닌데다,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들도 다들 주차장으로 가야해서 그런지 대다수가 다시 왔던 길로 내려갔다. 하지만 여기서 검벨레 해안으로 가는 길이 정말 이쁘기 때문에 꼭 걸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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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걔인적인 의견으로는 검벨레가 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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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벨레 해안 주변으로는 땅콩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널려있다. 가격은 6천원에서 8천원 정도로 비싼 건 토핑이 이것저것 잔뜩 올라가 있다. 젊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만한 비주얼이었는데 내 취향은 아니더라고.


참고로, 우도봉 입구 옆에 아이스크림 연구소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판다. 개인적으로 우도에 와서 그냥 순수한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겠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사실 이번에 먹어본 건 아니다. 훈데르트바서 파크에서 마신 음료가 너무 달아서 내게 허락된 하루치 당분이 모두 충전되는 바람에 더 이상 먹는 건 무리여서 못먹었는데, 이럴 줄 알았다면 아까의 무료 음료를 마시지 않았을텐데 아쉬웠다.


이 다음으로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곳이 비양도 입구와 하고수동이었다. 나는 비양도를 패스하고 하고수동에서 내렸는데, 그곳은 먹거리와 카페로 유명하다고 한다. 해변 자체는 아주아주 평범한 편이다.


간단히 포스팅을 하긴 했지만 중간중간 많이 걸었고, 아까 검벨레 해안으로 오는 길과 올레길을 살짝 헷갈려서 20분 정도는 더 걷는 바람에 거의 다섯시간은 걸은 듯하다. 전발 밤에 도착해서 아침 첫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을 걸려 성산포까지 온 다음이라 이쯤되니 녹초가 되어버려서 처음에 계획했던 섭지코지까지 가는 건 포기했다. 그래도 그냥 가기 아쉬워서 급행(비록 1시간 반이 걸리긴 하지만!)버스 대신 일주동로룰 따라 달리는 201번 버스를 타고 차창너머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도리-세화리-월정-김녕-함덕을 지나 다시 제주시로 복귀했다. 다음번에는 이쪽에 숙소를 정하는 것도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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