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ella Oct 06. 2023

마음 다이어트

마녀 아줌마의 세상살기

행복을 쫓지 않으니 언제나 행복해

재미있게 살려고 하지 않으니 모든 게 재밌어

맛있는 거 안 찾아다니니 뭘 먹어도 맛있어

친구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으니 되려 외롭지 않아


사람들은 행복하게 사는 게 목표라고 말하면서 시간이든 돈이든 친구든 원하는 것을 많이 가지면 그렇게 될 거라고 한다. 요즘 사는 게 좋다고 말하면, "너는 돈 걱정을 안하니까"라고 대답한다. 그렇게 따지면 나보다 부자인 사람들이 훠~얼~씬 많은 세상이고 부자들은 모두 행복해야 맞는데 별로 그렇게 보이지도 않고 부자일수록 걱정을 더 하더라. 게다가 나처럼 살라고 하면 다들 지루해서 도저히 못살지도 모른다. 새벽에 일어나면 매일 운동가고, 배달음식이나 유행하는 먹거리는 1도 먹지 않고, 술도 안마시고, 강남 한복판에 서식하면서도 화려한 밤문화를 즐기지도 않을 뿐 아니라 초저녁부터 꿈나라로 가버리고, 친구 만나는 약속도 가물에 콩나듯 하고, 패션에도 관심없다. 


딱히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건 아니다. 그 정도로 욕심없는 사람도 아니고, 저도 '돈' 좋아합니다! 뭔가 하고 싶은 것도 있어요! 그래도 언젠가부터 무언가를 '열심히' 추구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생각도 해봤다 -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거니? 너 솔직히 대답해봐!"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된 데에 기여한 몇가지만 나열하면, 

'너무 열심히' 살지 않겠다고 결정한 이후부터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행복하게 된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기에 뭐든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그게 아니라 그저 할 수 있는 정도만 하고 살면 되더라고. 

내 길을 갈 뿐이야!

조금 불편하게 살기로 했다.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사용하지 않거나 용도가 애매한 애들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서식지가 좁다는 이유도 있지만 물건 = 일 이었다. 아직도 물건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들에 비하면 자타공인 적은 편이고, 불편하지만 인생이 가벼워졌다.


단순하게 먹기로 했다. 굳이 이것저것 양념을 하고 요리를 하지 않고 대부분 식재료 자체를 쪄서 먹는데, 이게 가능한 이유는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먹기 때문인 거 같고, 해독 방법을 찾기 보다는 나쁜 음식을 안먹으려고 한다.


사람을 쫒아다니지 않기로 했다. 옛날에는 누군가 오해를 하는 거 같으면 어떻게 하든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그냥 둔다. 불쾌한 말을 들어도 그러려니 한다. 좋아하는 감정도 싫어하는 감정도 아무런 이유없이 생길 수 있는 거고, 내 마음 컨트롤 하기도 어려운데 다른 사람 생각을 내가 어떻게 바꾸냐! 그냥 인연이 아닌게지. 가는 사람 안잡아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너무 애타게 추구하지 않기로 했다. 내게 남은 소원이 있다면 내 그림체를 만들어가는 거다. 정말로 이루고 싶은 꿈인 건 맞고 나름 열심히(?) 할 생각이지만 이룬다고 누가 야단칠 것도 아니고 그저 평생 가져갈 것이니 꼬물꼬물 천천히 하면 되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행복도 티끌 모아 태산이다. 평화롭고 조용하고 소소한 행복이 모여 산처럼 커다란 행복이 되더라"


한마디로 '단순 간단하게' 살기로 요약할 수 있다. 이건 사람마다 다를테니, 어쩌면 나이대 별로 다를터이니, 모든 이에게 이게 정답이라며 권장하지 않지만 최소한 내게는 그랬다. 심지어 머리를 맑게 만든다는 명상도 그렇더라. 누군가 내게 명상을 권하면서 조용한 물소리를 틀어놓고 가부좌를 틀고 손을 무릎에 늘어뜨리고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고 앉아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젠장, 잡 생각만 우루루 나더라. 명상을 하는데 뭐가 그리 복잡한거야? 그냥 편하게 앉거나 누워서 복식호흡에 집중하면 되는 거자나. 게다가 꼭 30분이니 한 시간이니, 시간까지 맞춰 해야 해?


그와 더불어, 유행하는 먹거리나 말에 신경 꺼버렸다.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먹거리는 단지 '혀'만 만족시키는 것 뿐인데, 내 몸 전체가 '혀'로 이루어진 게 아니므로 다른 부분도 만족시켜 주려고 한다. 반드시 해야 하거나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많다.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속도에 맞춘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행복하시길!


작가의 이전글 동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