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주여행 <2> - 올레길 6코스

언제 걸어도 행복한 올레길

by Stella

제주여행 이틀째!

일정은

1일차 : 공항 ⇒ 동백포레스트 ⇒ 서귀포 올레시장 ⇒ 숙소 ⇒ 천지연폭포

2일차 : 쇠소깍 ⇒ 소정방폭포 ⇒ 정방폭포 ⇒ 외돌개 ⇒ 이중섭거리

3일차 : 용두암 ⇒ 무지개해안대로 ⇒ 도두봉 ⇒ 공항


이틀째는 2박 3일 여행 중 가장 시간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날이다. 다행히도 날씨가 느무느무 좋았던 이틀째의 가장 중요한 일정은 올레 6코스 걷기였다. 원래는 정방폭포를 본 다음 곧장 버스타고 중문단지 가려고 했는데 제주에서 오래 살았던 친구가 쇠소깍-소정방 & 정방폭포-외돌개까지 걷기를 추천했다.


올레 6코스를 완주한 건 아니다. 올레여행자센터까지 가야 완주지만 정방폭포부터는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고, 어차피 완주 스템프 찍기가 목표는 아니므로 폭포에서 곧장 올레 7코스 방향으로 갔다. 외돌개는 7코스 초반에 있다. 즉, 폭포 ⇒ 서복전시관 방향으로 따라가면 천지연과 새연교가 있고 그 부근에서 올레 7코스와 연결된다.


숙소에서 아침 일찍 나와서 쇠소깍까지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호텔 직원이 내게 버스 정류장을 잘 못 알려주는 바람에 기다리다 결국 택시를 타야했다. 나중에 보니 내게 알려준 버스가 그 정류장을 지나가는 건 맞는데 그 시간 대에는 다른 곳으로 돌아가는 거였다. 흑... 결국 택시를 탔다. 그나마 거리가 짧아서 다행!!! 어쨌든 쇠소깍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다.


[쇠소깍]

이른 아침의 쇠소깍 근처 바다는 고요와 평온 그 자체였다. 이른 아침부터 바다 낚시를 하거나 산책나온 사람들도 간간히 보였다.

20231208_081438.jpg
20231208_082020.jpg
20231208_081123.jpg
20231208_081138.jpg
20231208_081640.jpg


[올레길 6코스]

이제 서쪽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사실 올레 6코스 종착지인 올레여행자센터가 숙소 근처이므로, 그쪽부터 걸어도 좋지만, 외돌개까지 갈 생각인데다 아침에는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걷는 게 더 나을거라고 판단했다. 특히 해안으로 이어지는 길은 숲길과 달리 그늘이 없는 구간이 많기 때문에 해를 안고 가면 눈이 엄청 부시다. 따라서 햇살을 등지고 걷기를 추천한다.


걸어가면서 본 풍경이 마냥 좋기만 했다. 구름마저 예술이었고, 날씨도 온화해서 걷기에 딱 좋았다.

20231208_084449.jpg
20231208_084817.jpg

올레길은 길목마다 푸른색-붉은색 띠가 매여있고 바닥에는 파란 선이 그어져 있으므로, 그걸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는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멋진 별장과 카페, 간간히 짧은 숲길이 이어지고 제주 특유의 낮은집과 돌담도 볼 수 있어서 '멋진 뷰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20231208_091113.jpg
20231208_085441.jpg
20231208_092056.jpg
20231208_095404 - 복사본.jpg
20231208_102239 - 복사본.jpg

올레 6코스는 제주칼호텔을 지나간다. 그 앞쪽 길이 조금 위험해서 그런지 칼호텔 내부로 우회하라는 표지가 나오더라. 호텔 내부는 조경도 이쁘고 평탄하지만 이어지는 길이 조금 험하기는 했다. 그래도 이쁘더라.

20231208_102909.jpg
20231208_102918.jpg
20231208_103324.jpg


[소정방 폭포 & 정방폭포]

올레길은 소정방 폭포로 이어진다.

20231208_104653.jpg
20231208_104739.jpg
20231208_104623.jpg

소정방 폭포 다음은 정방 폭포(입장료 2천원)이다. 폭포 가까이에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나 새 운동화여도 중심잡는 데는 젬병이므로 미끄질 수 있어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았다. 겁쟁이라 불러도 할 수 없다. 나홀로 뚜벅이가 발목이라도 살짝 다치면 일이 꼬이므로, 위험은 가급적 줄이는 방향으로!

20231208_112706.jpg
20231208_112631.jpg
20231208_112152.jpg

원래 계획에 의하면 여기서 버스타고 중문단지로 가는 거였으나 올레 7코스 초반 부근의 외돌개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일정을 살짝 바꾸긴 했지만 헥헥 너무 힘들어서 잠시 마음이 흔들렸고, 잠시 후 그래도 갈래~~~로 다시 돌아섰다. 편의점에 앉아 간식먹고 숨 좀 돌린 다음 걷기 시작했다. 정방폭포 출구에서 서복전시관 방향(출구에서 왼쪽 길)으로, 천지연-새연교 방향으로 갔다. 새연교가 보이고 바로 그 건너편에 외돌개 가는 표시판이 보인다. 외돌개까지의 길은... 안갔으면 후회할 정도로 아름다왔다. 초반은 약간 오르막이다. =^^=

20231208_124234.jpg
20231208_124251.jpg
20231208_125833.jpg


[외돌개]

드디어, 결국, 기어코 도착! 외돌개!

홀로 용감하게 우뚝 서 있는 외돌개가 나홀로 여행객인 나와 비슷한 거 같아서 반가왔다! 어머, 내 친구야!!! 거기까지 내려가는 길이나 주변에 아직 남아있는 단풍도 예뻐서 근처를 돌아다니며 한참 있다가 버스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20231208_131039.jpg
20231208_130817.jpg
20231208_131743.jpg


[이중섭 거리]

아침부터 여섯 시간은 족히 걸은 거 같은데, 워낙 일찍 시작부터 나섰기에 그때까지도 해가 남아있었다.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바로 옆 이중섭 거리로 가서 걷고, 이중섭의 거주지도 둘러 보았다.

20231208_154637.jpg
20231208_155020.jpg
20231208_154900.jpg
20231208_154926.jpg
20231208_155342.jpg
20231208_155131.jpg
20231208_154446.jpg
20231208_160015.jpg
20231208_154530.jpg

마지막으로... 호텔 옥상의 하늘정원에서 본 풍경!


몸은 피곤하지만 행복했던 하루였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keyword
이전 05화제주도 <1> - 동백꽃과 천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