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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Dec 11. 2023

제주여행 <2일차>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제주여행 이틀째!

일정은 

2일차 : 쇠소깍 ⇒ 소정방폭포 ⇒ 정방폭포 ⇒ 외돌개 ⇒ 이중섭거리

1일차 : 공항 ⇒ 동백포레스트 ⇒ 서귀포 올레시장 ⇒ 숙소 ⇒ 천지연폭포 

3일차 : 용두암 ⇒ 무지개해안대로 ⇒ 도두봉 ⇒ 공항 


이틀째는 2박 3일 여행 중 가장 시간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날이다. 정말 다행히도 날씨가 느무느무 좋았던 이틀째의 가장 중요한 일정은 올레 6코스 걷기였다. 원래는 정방폭포를 본 다음 곧장 버스타고 중문단지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쇠소깍-소정방 & 정방폭포-외돌개까지 걷기를 추천했다. 


올레 6코스는 올레여행자센터까지 가야 완주지만 정방폭포부터는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고, 어차피 완주가 목표는 아니므로 폭포에서 곧장 올레 7코스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외돌개는 7코스 초반에 있다. 즉, 폭포 ⇒ 서복전시관 방향으로 따라가면 천지연과 새연교가 있고 그 부근에서 올레 7코스와 연결된다. 


숙소에서 아침 일찍 나와서 쇠소깍까지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호텔 직원이 내게 버스 정류장을 잘 못 알려주는 바람에 기다리다 결국 택시를 타야했다. 나중에 보니 내게 알려준 버스가 그 정류장을 지나가는 건 맞는데 그 시간 대에는 다른 곳으로 돌아가는 거였다. 흑흑흑... 결국 택시를 탔다. 그나마 거리가 짧아서 다행!!! 어쨌든 쇠소깍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다. 


이른 아침의 쇠소깍 근처 바다는 고요와 평온 그 자체였다. 이른 아침부터 바다 낚시를 하거나 산책나온 사람들도 간간히 보였다.

이제 서쪽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사실 올레 6코스 종착지인 올레여행자센터가 숙소 근처이므로, 그쪽부터 걸어도 좋지만, 외돌개까지 갈 생각인데다 아침이므로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걷는 게 더 나을거라고 판단했다. 특히 해안으로 이어지는 길은 숲길과 달리 그늘이 없는 구간이 많기 때문에 해를 안고 가면 눈이 엄청 부시다. 따라서 등지고 걷기를 추천한다.


걸어가면서 본 풍경이 마냥 좋기만 했다. 구름마저 예술이었고, 날씨도 온화해서 걷기에 딱 좋았다.

올레길은 길목마다 푸른색-붉은색 띠가 매여있고 바닥에는 파란 선이 그어져 있으므로, 그걸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는다.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멋진 별장과 카페, 간간히 짧은 숲길이 이어지고 제주 특유의 낮은집과 돌담도 볼 수 있어서 '멋진 뷰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올레 6코스는 제주칼호텔을 지나간다. 그 앞쪽 길이 조금 위험해서 그런지 칼호텔 내부로 우회하라는 표지가 나오더라. 호텔 내부는 조경도 이쁘고 평탄하지만 이어지는 길이 조금 험하기는 했다. 그래도 이쁘더라.

길은 소정방 폭포로 이어진다. 

소정방 폭포 다음은 정방 폭포(입장료 2천원)이다. 폭포 가까이에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나 새 운동화여도 중심잡는 데는 젬병이므로 미끄질 수 있어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았다. 나홀로 뚜벅이가 발목이라도 살짝 다치면 일이 꼬인다. 따라서 위험은 가급적 줄이는 방향으로! 

서울에서 계획한 바에 따르면 여기서 나가 버스타고 중문단지로 가는 거였으나 올레 7코스 초반 부근의 외돌개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일정을 살짝 바꿨다. 아이고 힘드러~~~ 그래도 갈래~~~ 편의점에 앉아 간식먹고 숨 좀 돌린 다음 걷기 시작했다. 정방폭포 출구에서 서복전시관 방향(출구에서 왼쪽 길)으로, 천지연-새연교 방향으로 갔다. 새연교가 보이고 바로 그 건너편에 외돌개 가는 표시판이 보인다. 외돌개까지의 길은... 안갔으면 후회할 정도로 아름다왔다. 초반은 약간 오르막이다. =^^=

드디어 외돌개!

홀로 용감하게 우뚝 서 있는 외돌개가 나홀로 여행객인 나와 비슷한 거 같아서 반가왔다! 어머, 내 친구야!!! 거기까지 내려가는 길이나 주변에 아직 남아있는 단풍도 이쁘더라. 여기서 한참 있다가 버스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마 아침부터 6시간은 족히 걸은 거 같은데, 워낙 일찍 시작해서 해가 아직 남아있더라.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바로 옆 이중섭 거리로 가서 걷고, 이중섭의 거주지도 둘러 보았다.

마지막으로... 호텔 옥상의 하늘정원에서 본 풍경!


몸은 피곤하지만 행복했던 하루였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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