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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Dec 27. 2023

종묘

뚜벅이 아줌마의 세상구경

서울의 고궁 다섯 곳이 언급될 때마다 '종묘'가 꼬리표처럼 달려 있었으나, 최소한 나의 방문 리스트에 없던 장소였으니,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종묘=탑골공원이고 나이드신 분들이 주로 모이는 공원이므로 내게는 별로 중요치 않다는 인식이 머릿속에 박혀 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할 수 밖에.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유홍준 교수님의 유튜브 강의를 통해 종묘가 광해군과 연산군을 제외한 조선왕조의 모든 왕의 신위를 모셔 놓았고 제사를 지내는 장소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묘는 지하철 3호선 8번출구로 나가서 곧장 조금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고, 거기까지 가는 버스도 여러대이다. 늘 혼자 다녔지만 오늘은 초등친구와 동행하면서 이야기도 나누었고, 일부러 해설시간을 기다리지 않았으나 우연히 해설 듣는 팀에 합류하여 대단히 유익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들은 내용을 모두 기억할할 수 없다. 그래도 들은 것과 안들은 것은 차이가 있으므로 고궁을 비롯한 역사적인 장소에 가면 해설 시간에 가능한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묘에 들어서니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돌길이 있다. 가운데는 '신위'가 지나가는 길이고 양 옆으로 왕과 왕세자가 지나간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우리는 이 길을 따라 걸어들어갔다.

아래사진은 조선 왕들 가운데 재위기간이 길고 업적이 많고 친아드님이 왕위를 물려받으신 왕들의 신위를 모셔놓은 '정전(殿)'이다. 길이가 101미터나 되는 엄청난 건축물로서 외국 유명한 건축가들도 와서 감탄을 금치 못한단다. 사실상 종묘의 핵심이기도 한데, 안타깝게도 24년 하반기까지 보수 중이어서 직접 볼 수 없었다.

아래는 영녕전이다. 정전에 남지 못한 왕들을 모신 곳이라고 한다. 마지막 황세자인 영친왕과 이방자여사님의 신위도 이곳에 있다. 

가다보니 제사지낼 때 사용하는 그릇들, 즉 제기를 전시해놓은 '향대청'이 있다. 놋그릇 제기가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진사청, 즉 제사 음식을 만드는 곳이란다.

그 외에도 여러 부속건물이 있고, 조경도 아름다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가야할 곳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또한 5월과 11월에 제사를 모신다고 하니 그때 맞춰 방문을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좀 더 자세한내용: 종묘 홈페이지

https://jm.cha.go.kr/agapp/main/index.do?siteCd=JM 


지금까지는 고궁과 힌옥이나 한복, 가구, 한국음식, 한국미술과 음악, 명절 등 전통은 물론이고 심지어 요즘 유행하는 한류에도 관심이 없었지만, 얼마 전부터 한국 근현대 미술작품과 화가들에 대한 애정이 짙어지면서 고궁이나 한옥 등에 대해 관심이 늘어나는 중이니, 진실로 좋은 현상이라고 믿는다. 좋아하는 게 많을수록 행복도 커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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