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2> - 태원전

왕과 왕비가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

by Stella

지난 번에는 경복궁의 중앙에 위치한 주요 건축물을 돌아보았고, 이번에는 외곽의 건축물, 즉 태원전과 최근 복원된 건물들을 보았다. 만약 나더러 관람순서를 정하라면, 첫날은 광화문과 홍례문을 통과해서 일직선 방향으로 가고, 둘째날은 근정전을 바라보며 시작해서 외곽으로 한바퀴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방향은 오른쪽으로 돌든, 왼쪽으로 돌든 상관없다.


지금까지 경복궁하면 첫째날 보았던 근정전과 교태전, 경회루, 향원정 같은 주요 건축물을 떠올렸고, 그게 경복궁인 게 맞긴 하다. 하지만 만약 계절마다 달라지는 궁궐을 보고 싶다면 둘째날 보았던 외곽 중심으로 천천히 산책하면서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이곳에는 전쟁 등의 이유로 다른 장소에 임시로 지었던 궁을 해체해서 옮겨놓은 건물도 있고, 화재로 소실되어 근래들어 복원한 건물도 있는데, 너무 새 건물이라서 조선시대 궁궐이라는 느낌은 적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쪽에 녹지가 훨씬 많아 눈이 시원해서 좋았다.



이번에는 광화문으로 들어가 홍례문을 건넌 다음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왕세자의 공간인 동궁 영역으로 향했다. 자선당과 비현각, 계조당이 남아있다. 그 중 계조당은 작년에 복원된 새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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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 뒤쪽으로는 소주방이 있다. 말하자면 수랏상과 각종 연회 음식들을 만드는 장소로서 내소주방과 외소주방, 생물방이 있고 궁궐 복원 당시 발견된 우물도 있다. 문이 닫혀 있어서 내부를 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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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방 구역을 지나면 정조가 생모인 혜경궁(惠慶宮) 홍씨(洪氏)를 위해 통명전 북쪽 언덕에 지은 자경전이 있다. 지난 번에는 자경전 십장생 굴뚝 사진만 찍어서 이번에는 자경전 사진도 담아왔고, 굴뚝도 멀리서 한컷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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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고종이 아버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비를 들여 살림공간으로 지은 건청궁 영역으로, 장안당은 고종의 사랑채, 집옥재는 고종의 서재이고, 곤녕합은 명성황후의 거처였으며 복수당은 상궁들이 지내던 곳이다. 지난 번에 보았던 향원정이 바로 건청궁의 정자이다. 역사적으로 대단히 슬픈 장소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건청궁, 바로 을미사변의 현장으로 곤녕합에서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났고, 2007년에 복원되었다. 바로 아래 사진 두 장은 지난번 날씨가 좋을 때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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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왼쪽 사진이 곤녕합이고 그 옆이 집옥재인데, 여길 지나면 청와대로 이어진 신무문이 있어서 그쪽으로 드나드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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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마지막에 들른 곳은 태원전이다. 왕과 왕비, 대왕대비의 장례식 전에 관을 모셨던 장소이다.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난생처음 알게 되었고 경복궁 서북쪽 끝부분에 있어서 그런지 늘상 북적이는 근정전과 주요 건물과는 달리 관광객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한적한 곳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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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으로 툭 트여 있고, 지난 번에 왔을 때처럼 사람들도 거의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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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으로 한바퀴 돌아서 출구로 가려다가 공사 가림막도 있고 온 김에 경회루 한번 더 보려고 그쪽으로 가는데, 경복궁의 장독대라는 '장고'가 있어서 들어가 보려고 했으나 문이 닫혀 있어서 내부를 보지 못했다. 길은 경회루를 둘러싼 돌담 쪽으로 이어지고 중간 중간 열린 문으로 경회루의 옆면을 볼 수 있다. 경회루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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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여기까지 보고 경복궁의 실내장식과 기물을 전시해 놓은 국립고궁박물관까지 관람해야 맞는 순서이다. 하지만 체력 방전으로 더 이상은 무리여서 박물관은 다음에 보기로 했다. 사실 고궁박물관도 예전에 간 적이 있었는데 경복궁과 연관을 시키지 못해서 대충 보고 왔던 것 같으니 다시 한번 자세히 봐야겠다. 가봐야할 장소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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