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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Mar 31. 2024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마녀아줌마의 발칸반도 4개국 여행

블레드 섬에서 힐링을 한 다음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류블랴나로 왔다. 여기서 알게된 한 가지 사실은 슬로베니아의 GDP는 3만불이 넘어 한국의 바로 다음 순위인데, 내년에는 우리가 이 나라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마디로 잘사는 나라이고 물가도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다. 


류블랴나에서 점심을 먹은 뒤 둘러보는 일정이었는데,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기에 그 앞에 펼쳐진 바다와 그 주변을 먼저 둘러보았다. 어딜봐도 이쁘다. 아래 사진 맨 오른쪽이 곧 올라가 보게될 류블라냐 성과 전망대이다.  

주변이 너무 예뻐서 다른 일행들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고, 예쁜 주변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채 걷다가같이 갔던 사람들과 함께 살짝 길을 잃기도 했지만 어쨌든 약속보다 3분 정도 늦게 식당에 도착해서 후다닥 점심을 먹은 뒤, 면적은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활기 넘치는 구시가지를 돌아보았다.


관광은 슬로베니아 시인의 이름을 딴 프레세렌 광장에서 시작된다. 

프레세렌 동상이 바라보는 곳에 율리아의 부조상(아래 맨 왼쪽 사진)이 있다. 그가 사랑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해서 지금까지 바라만 보는 중이란다.  

삼각형 모양의 트리플 브릿지 주변으로 노점 카페와 키오츠크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동절기에는운영하지 않다가 3월 중하순 경부터 문을 연다고 한다. 즉 우리가 일주일만 빨리 왔어도 썰렁했을 장소라는 거다. 여기 감사할 일 하나 추가요~~~

이곳에는 유명한 다리가 세 개 있다. 앞서 말한 트리플 브릿지와 용의 다리, 러브 브릿지이다. 이름 그대로 용의 다리에는 용 조각상이 있고, 러브 브릿지는 만국공통으로 볼 수 있는 사랑의 자물쇠가 가득했다. 가장 중요한 건, 다리마다 아래 쪽에 무료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 아차, 도살자의 다리도 있었는데 사진을 안찍었다!

트리플 브릿지(좌) 용의 다리(중) 러브 브릿지(우)

여기까지 본 후, 우리는 류블랴나 성의 전망대에 올라가는 팀과 시내를 돌아다니는 팀으로 나뉘었다. 전망대까지 걸어서 올라가려면 약 40분이상 소요되므로 관광객들은 대부분 푸니쿨라를 타고 간단다. 첨에는 푸니쿨라가 뭔가 했는데 케이블카 비슷한 거였고, 나는 류블랴냐 성과 전망대 팀이었다. 그날은 시내를 돌아다녀도 재미있을 것 같았으나 기왕 왔으니 볼 거는 다 봐야지 싶었으니까. 


올라가보니, 전망대 뿐 아니라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다.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과거에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했다. 아래 맨 오른쪽 사진은 깊게 파여진 야외 감옥이다. 저기는 천정을 쇠창살로만 막아놓아 비바람, 눈, 추위, 더위를 모두 견뎌내야하는 혹독한 감옥이었다고 했고, 가운데 사진은 성 내부의 감옥으로 그나마 창문이 있는 VIP용 감옥이었단다.

그런다음 가장 중요한 전망대에 올라갔다. 이곳에는 전망대가 두 군데인데 서로 반대편에 있는데다, 이 높은 성에서도 전망대에 가려면 긴 계단을 올라가야 하므로 조금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 

올라오는데 힘들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전경은 그런 생각을 말끔하게 지워주었다.

반대편 전망대도 끝내주는 뷰를 볼 수 있다. 

아래 사진들은 양쪽 전망대에서 본 여러가지 풍경들이다. 비슷한 듯 하지만, 어느 방향에서 봐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을만큼 멋진 광경들이었다.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양쪽 전망대를 보고 나자 거의 체력이 방전되었다. 그날 여기만 온 게 아니라 오전에 블레드섬까지 다녀왔으니 힘든 게 당연하지! 잠시 벤치에 앉아있다가 마리오네뜨 전시관에 갔는데 내부가 어두워서 사진은 잘 나오지 않았다.

그 외에도 갑옷 전시관 등등이 있었는데, 그냥 그런 정도였다. 뭐니뭐니 해도 여기는 전망대가 최고다! 

성 안을 둘러보고 다시 내려와 시내를 좀 더 둘러보았다. 어딜 둘러봐도 이쁘다!!!

이제 블레드 섬과 류블랴나에서의 행복했던 하루를 마무리하고 숙소로 향했다. 다음 일정은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 공원이 그렇게 아름다울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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