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트리버를 좋아해 Jan 21. 2024

"왜 확신하게 된거야?"

비트코인에 대해서 말이야

최근 직장 동료와 경제·투자 관련 이야기를 하던 중, 위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 분은 투자 공부를 시작하겠다며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사실 난 주식, 부동산 등 일반적인 투자 관련 지식은 부족해서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없었다. 난 오로지 비트코인만 투자하고 있었다. 그 분도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위와 같은 질문을 했다.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많았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나의 입에서 나오는 공식적인 답변은 없었다. 그저 나의 경제 상황, 심리 그리고 뉴스에서 떠도는 경제이슈 등을 대충 종합해서 모호하게 말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하려 했다. 그분은 내가 논리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기를 기대하는 눈빛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답변만 잘 한다면, 본인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해보겠다라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분에게는 내 답변이 어렵고 추상적이었다. 내 머릿속에만 알고있는 것을 쉽게 표현하는게 제대로 알고있다는 것이긴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글로써 먼저 정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Q. 왜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은거야?


A. 음, 제가 생각하기에 비트코인은 (디지털+금)이라고 생각해요. 아시다시피, 금은 수천년간 우리 인류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은 자산이잖아요? 현재 금 시가총액은 애플의 4배가 넘더라구요? 그런데 말이에요. 다이아몬드도 있고, 은도 있고, 구리도 있는데, 왜 하필 금이 1등일까요? 아름답게 빛나서? 아니면 단단해서? 아니면 산업용 재료로 쓰여서? 제가 생각했을때는 바로 희소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금값이 아무리 많이 올라도, 그에 비해 금 생산량은 택도 없이 작거든요. 현재 기술로는 금 생산량을 갑자기 높일 수 없다고 해요. 보통 다른 원자재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생산량이 많이 늘어날 수 있기때문에 희소하다고 할 순 없죠. 이러한 특징이 수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때문에 현재의 가치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에요.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어요.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오르거나 내린다하더라도, 그 어떤 누구도 마음대로 발행량을 늘리거나 줄이거나 할 수 없어요. 만일, 비트코인을 창시한 '사토시 나카모토'가 등장하더라도 말이죠. 또한 비트코인은 그 신규 발행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되어있어요. 이말인 즉슨, 앞으로 비트코인이 더욱 희소해질거라는 얘기겠죠? 반대로 금은, 신규 생산량이 작긴해도 그 생산량이 앞으로 계속 줄어든다는 보장은 없죠. 지구에는 아직 기술적으로 파헤쳐보지 못한 땅덩어리가 얼마나 많은데요. 그래서 저는 희소성 측면에서는 금보다는 비트코인이 더 낫다고 봐요. 더 나아가서는 부동산, 주식, 채권 등 그 어떠한 자산보다도 비트코인이 월등하게 희소한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Q. 그래, 희소하다는 건 어느정도 알겠어. 그런데 희소하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내재가치라고 해야하나? 뭔가 우리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그런 사용처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A. 이 질문에도 금과 비교할 수 있는데요, 금은 장신구뿐만아니라 산업용 재료에도 사용된다는 건 잘 아시겠죠. 그런데 과연 금 시가총액이 애플 시가총액의 4배 수준이라는 사실이 바로 그 사용가치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사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금괴는 각국 중앙은행의 지하벙커에 존재하죠. 장신구나 산업용 재료로서 사용되는건 금의 극히 일부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금의 사용가치가 작다라는 사실이 현재의 금의 가치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해요. 지구상의 모든 금이 전부다 장신구나 산업용 재료로서만 사용된다면, 장신구의 선호도라던지 산업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금의 가치가 결정될 거라는 거죠.


비트코인의 사용가치에 대해서 말하자면, 눈에 직접 보이는게 아니니까 사용가치가 없다고 할 순 있죠. 그런데 사용가치라는건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요? 피카소의 그림이 수억원의 가치가 있는건 왜 그런거죠? 결국 종이쪼가리에 물감을 칠한 것 뿐이잖아요. 결국 희소성과 그 물건에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음, 이런것들과 비교했을때 비트코인의 사용가치를 굳이 따지자면, 은행과 같은 제3자의 개입없이 어떤 가치물을 순식간에 지구반대편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내가 지구반대편의 국가에 있는 내 가족에게 돈을 송금하려고 하면, 중간에 수수료와 시간이 소모되거든요. 이게 한 개인 차원의 문제라면 무시해도 좋겠지만, 이게 전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거래 비용을 모두 따져봤을때, 엄청나게 비용과 시간이 들거란 말이에요. 비트코인은 그 비용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만드는 기술이라고 봅니다.


또한, 최근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러-우, 이-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속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만약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진다고 생각해봐요. 우리가 피땀흘려 모은 돈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당장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 같은 부동산, 그리고 우리가 투자했던 국내 기업의 주식들의 가치가 폭락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우리가 은행에 넣어 두고 있는 예금은요? 원화가치가 그대로 폭락하지 않을까요?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그 복구 비용으로 정부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찍어내버릴텐데, 이런 위기에서 우리의 자산을 온전히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은 바로 비트코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이라구요? 그 무거운 돌덩이를 어떻게요? 비트코인은 컴퓨터 코드속에 존재합니다. 내가 가진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비밀키만 내 머릿속에 잘 기억해둔다면 지구 어디에서든 꺼내 쓸 수 있답니다.


Q. 그렇구나, 그럼 앞으로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A. 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비트코인도 하나의 화폐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비트코인을 창시한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즉 개인간 전자 화폐 시스템이라고 정의했어요. 결국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그가 의도한대로 결국 이루어질거라고 봅니다. 당장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그 사용처가 많지 않지만, 비트코인 탄생 초기에 비하면 점차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고, 사용처가 점점 늘고있고, 라이트닝 네트워크 등의 기술을 통해서 소매점에서 쉽게 결제가 가능하도록 변화하고 있거든요. 물론 향후 몇년 후에 당장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달러의 지위를 빼앗기보다는 공존하는 화폐가 될 것 같습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W. stanley jevons)의 어떤 가치물이 화폐가 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을 보면요. 비트코인은 소장품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향하는 과정에 있다고 합니다. 그 후에는 교환 매개 수단, 회계 단위로의 역할을 거쳐서 결국 진정한 돈(Money)이 되는 거죠.


출처 : 코빗리서치센터




앞에서 말한, 비트코인의 희소성, 그리고 비트코인에 담긴 기술적 가치뿐만아니라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파급력에 대해서는 설명해도 끝이 없을 것 같네요. 최근 미국 SEC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습니다.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하여 굴지의 금융 공룡들이 과연 비트코인의 가치를 몰라서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을까요? 그들은 돈 냄새 하나만큼은 기가막히게 잘 맡습니다. 아직도 제 주변에는 비트코인을 조금이라도 투자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그만큼 아직까지 저에겐 기회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전 돈이 생기는대로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공급량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일만 남은 것 같거든요. 인생 최대의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놓치지 않을렵니다.

작가의 이전글 흔하디 흔한, 바로 그 주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