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유독 춥네요. 작년을 생각하고 준비해 온 여름옷들은 꺼내 보지도 못하고 얼마 안 되는 긴팔과 잠바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네요.
당신을 일본의 장마 기간 동안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게 하고 싶은 마음에 이곳에 데리고 왔는데 습하지만 안을 뿐 여기도 비는 오고 오히려 춥기까지 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리가라는 낯선 곳에 머물 곳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급하게 데리고 온 것이 당신의 불안한 마음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네요.
매일 술로 하루를 보내는 당신을 보는 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우울증에 술이 독인걸 너무 잘 알면서도 불안에 점점 죽어가는 당신에게 술을 못 마시게 하는 것이 참 힘듭니다.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는 것이 이런 걸까요.
바람이 훑고 가 깊은 고랑이 생긴 다우바강이 자꾸 손짓하네요.
이럴수록 남편이 큰 버팀목이 되어줘야 하는데 오늘은 울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드네요.
사랑하는 아내!!
그래도 우리 여기서 포기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