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는 결국 리가를 떠났습니다.
그녀의 우울증에 도움이 될까 장마를 피해 유럽에 데리고 온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습니다.
25년 전쯤 현명한 선택이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제게는 이 노래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이 노래가 유행할 때 우연히 그 가수의 콘서트에서 세션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 실력보다는 그저 라인에 의한 한시적인 일이었지만요.
지금 돌이켜 보면 항상 선택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삶이라는 게.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부모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도 너무 훌륭한 부모를 만났다는 게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선택이라는 것 자체가 여러 개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일이라 행위 이후에는 늘 다행과 후회가 뒤따른 것 같습니다.
오늘 유독 이런 생각이 많이 드는 건 왜일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웨이브 중 바닥으로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최고점에 있는지.
현명한 선택이란 뭔지.
그저 선택을 현명하게 만드는 건 그 이후의 자신의 행동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하며 9시가 지났음에도 훤한 리가의 도시를 바라보며 맥주 한잔 하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이 시간에 감사합니다.
아내와 같이 하고 싶었던 이 짧은 순간을 혼자 보내는 게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