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식, 로또의 공통된 장면입니다
설명회장은 늘 비슷합니다.
조명이 조금 어둡고, 화면은 밝습니다.
앞에 선 사람은 확신에 차 있고,
앉아 있는 사람은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여기 곧 개발됩니다.”
“이 종목 곧 갑니다.”
“이 번호 이번 주 유력합니다.”
말은 다르지만 구조는 같습니다.
돈은 뒤에 앉아 있는 사람이 냅니다.
확신은 앞에 서 있는 사람이 갖습니다.
부동산에서는 땅을 사는 사람이 리스크를 집니다.
주식에서는 종목을 사는 사람이 손실을 감당합니다.
로또에서는 번호를 사는 사람이 확률을 떠안습니다.
그런데 설명회를 연 사람,
리딩방을 운영하는 사람,
번호를 추천하는 사람은
이미 돈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게임은 끝난 것입니다.
수익은 확률에 맡겨져 있습니다.
비용은 계약서에 적혀 있습니다.
사람들이 여기에 들어가는 이유는
정보가 좋아서가 아닙니다.
혼자 결정하기가 무섭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나도 샀습니다”
“전문가도 들어왔습니다”
라고 말해 주면
손실이 나도 덜 억울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혼자 틀리는 것보다
같이 틀리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보를 사는 것이 아니라
위안을 삽니다.
문제는 위안은 환불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로또 번호를 추천받아도
확률은 그대로입니다.
주식 종목을 받아도
시장 방향은 바뀌지 않습니다.
개발 예정지라는 말을 들어도
땅값이 자동으로 오르지는 않습니다.
바뀌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내 통장에서 나간 돈입니다.
이 구조를 한 줄로 정리하면 간단합니다.
수익은 나중에 결정되고
비용은 지금 확정됩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질문은 이것 하나입니다.
수익이 나지 않아도
저 사람은 돈을 벌었는가입니다.
그 답이 ‘예’라면
그 계약은 투자라기보다
관람료에 가깝습니다.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능력은
종목을 고르는 능력이 아니라
지갑을 닫는 능력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밤이
가장 싸게 버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