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의 아주 특별한 이혼 가족 이야기 (6)
4. 맞춰 가는 방법 (1)
내가 결혼 준비를 시작한 2011년.
순조롭게 일상을 공유하고 부모님은 서로 도울 수 있는 일은 도우며 짧지만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에게 결혼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눈을 뜨고 눈을 감는 결혼 생활은 핑크색 일 줄만 알았다.
하지만 정말 잘 맞는다고 느꼈던 부분이, 위로가 된다고 여기던 것들이 조금씩 깎여 나가며 별것도 아닌 일에 싸웠다. 하나부터 열까지 왜 이렇게 안 맞는 사람을 내 사람이라 생각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두 아이를 출산하고 더 자주 다투게 되었다. 부모님과 여동생이 자주 와 아이들을 돌봐주고 도와줬지만 부부간의 대화 없이 아이들을 키우는데 만 모든 걸 쏟아붓는 시간이 쌓이자 힘에 부쳤다.
스스로 느끼기에 내 감정 상태가 정상 같지 않았고, 아이들을 모두 재운 지친 밤 겨우 시작한 대화가 항상 서로 소리치고 싸우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게 싫어 내 요즘 상태와 생각을 편지에 썼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걱정해주고 함께 가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꾹꾹 눌러쓴 장문의 편지는 간단한 ‘카톡’ 답장으로 돌아왔다.
“네가 필요하다면 다녀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