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윤원장의 교육방식

by 윤설

교육방식 역시 나와 정 반대 성향의 아들을 키우며 아이의 나이에 따라 변해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감 나라 배 나라하며 나에게 훈계하듯 이야기들을 했다. “돈 안 되는 짓 좀 그만해!”라고

그 이유는 단순했다. 어쩜 학원도 교육이라는 상품을 파는 장사일 수도 있는데~

나는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하면서도 학생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 교육에 대한 태도

교육이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싱글맘으로 아이를 키우며 일하느라 돌볼 수 없었던 나의 교육 태도는 나에게 온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내 아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될 거라는 믿음으로 시작을 했다.

학업적으로는 1개월을 다니는 학생, 1년을 다니는 학생, 3년이상 다니는 학생 등 얼마 동안 나와 함께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에 공부법을 알아가고 스스로 올바른 사고를 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구름 위의 신령님도 틀릴 때가 있는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우리가 틀린다고 뭐가 이상해. 틀리는 건 당연하다고

. <틀려도 괜찮아, 마키타 신지>


원장님은 학생들을 잘 다룬다’는 말을 많이도 들었다. 칭찬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다룬다는 뜻이 어쩜 예민하고 까칠한 물건을 조심히 다룬다는 말로 들려 불편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다룬다는 것은 물건을 다루거나 일을 다루는 것이 아닌 악기를 다루는 것처럼 부드럽게 길들인다는 의미도 있다.


여기저기 많은 학원들을 다녔다가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온 학생들을 만나면 길들여지는 시간을 참지 못하고 나를 찾아온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질문을 하면 무조건“몰라요” 아니면 “못해요.” 라는 말을 먼저 한다. 그 동안 실패한 경험 때문인지? 미리부터 겁 먹고 못 하겠다 답하는 것이다.

그럴 때 나는 “틀려도 괜찮으니 무조건 해봐. 틀리면 잠깐 쪽팔 리면 되니까!” 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웃으면서 용기 내고 틀린 답이라도 입 밖으로 내 뱉는다. 이런 것들이 익숙해지는데 최소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100일 습관 챌린지가 난무하는 것처럼 100일은 습관이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에게도 학부모에게도 3개월은 지켜보셔야 한다고 꼭 말씀을 드린다.


요즘 학부모들은 기다림이 어렵다. 한 번의 시험으로 학원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

그 3개월이란 시간 동안 나는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는다. 다그침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습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쁜 습관들로 가득 채워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파닉스를 모르는 학생에게 혹은 단 한 번도 단어를 10개 이상 외워 본적이 없는 아이에게 오늘부터 50개씩 매일 시험을 보겠다 하면 안 되는 일이다.

아이마다 공부에 대한 경험치는 다르다.

그런 학생에게 처음엔 15개 일주일 정도 해보고 힘들지 않다 여기면 20개! 이런식으로 천천히 늘려주며 성취감도 주고 자신감도 길러주며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 모의고사를 한 번도 풀어본 적이 없는 오답이 많은 학생들에게 틀린 문제들을 모두 오답 노트를 작성 해 오라는 과제를 주면 지쳐서 포기를 해버리게 된다. 그런 학생들에겐 틀린 문제중 꼭 다시 풀어야 하는 문제들만 과제로 주어야 한다. 물론 선생님들 입장에선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말이다.

학생마다 역량은 모두 다르다. 선행 정도도 다르다.

하지만 어머님들은 옆집 아이와 비교해서 진도와 점수를 점검한다.


따라서 학원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아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아이에게 맞는 숙제 양과 플랜을 주는 것이 좋다. 대형 학원이 아닌 생계형 학원이기에 이러한 계획과 체크를 원장이 해줄 수 있다면 더욱더 좋다.

또한, 학원에서 하는 하루 루틴의 양을 학생이 모르게 조금씩 늘려가며 습관화시켜 공부를 시키면 양이 많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줄 수 있다. 수학은 서술형 노트나 개념 노트를 영어는 구조와 사유 쓰기를 시키며 기본기까지 확실하게 잡아주는 것이 좋다.


그런 식으로 아이들의 피드백도 활발하게 늘려가고 또 그 피드백을 수용해 주며 더 좋은 결과물로 가져오는 일이 공식이 되었다. 그런데도 대부분 아이와 달리 피드백도 받고 싶어 하지 않고 관심이 없어 의욕이 없는 아이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의욕을 살려주는 것이 중요했다. 나에게 오는 아이들 모두가 잠깐 스쳐 가도 배워가는게 있기를 바랬다. 그 진심은 아이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학원의 시스템을 하나씩 장착해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모두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면 삶에 생기가 돌고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지는 것도 비밀스러운 공식이다.


아이들의 진짜 마음은

"저도 성적을 잘 받고 싶어요."

"저도 칭찬을 받고 싶어요. 방법을 알려주세요."

또는 "엄마의 기대치와 야단이 힘들어요."

"자존감이 자꾸 무너져요."

외치고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모른다.


특히 이겨서 우위에 있는 걸 좋아하는 남자아이들의 경우 잘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을 땐 “나 그 과목 싫어하는데”, “나 그 과목은 그냥 포기할 건데”라고 이야기해 버린다.

자녀의 한마디에 화들짝 놀라 다음 행동을 취하는 엄마들, 반항이라 여기는 선생님들은 오히려 그런 학생들에게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하나씩 알려주며 문제를 잘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칭찬을 해주며 아이들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또 하나의 비밀스러운 공식인 것이다.


- 경험을 통한 교육 방법론

나는 싱글맘으로 아들을 길러낸 엄마다.


내가 없으면 어디에도 치댈 곳이 없는 아들!

내가 없으면 고아인 아들!

먹고 살아야 했기에 일하느라 늘 외롭게 만들었던 아들!


풍요롭진 않아도 뭐든 다해주고 싶은 내 귀한 아들을 길러내는 일이 내게는 가슴 절절한 일이었기에 그 아들을 기르며 학생들의 미래도 참 많이 고민했고 많은걸 깨달으며 학원을 운영했다.


내 아들이 잘 됐음 하는 마음이 클 수록 학생들 역시 잘 되었음 하는 마음이 진심이고 간절했으며 학생들 한명 한명 소중히 여겨주면 내 아들 발길 닿는 곳에 그렇게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맘으로 오랜 시간 학원을 운영했다.

그렇게 내 교육관과 교육방법은 형성이 된 것 같다.


나의 교육방법은 가장먼저 엄마와 아이의 동상이몽을 해결하는 것이다.

엄마도 아이의 공부를 돕기 위해 스스로를 객관화 할 수 있어야 하고 아이도 엄마의 사랑을 이해하고 감사하게 받아 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상담을 할 때 가장먼저 체크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아이의 성향별 공부법을 제시하고 그에 맞게 흥미와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는 일이다. 단, 학원운영이기에 기준이 되는 베이스 시스템은 갖추어야 한다.

모든 것이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나의 교육철학은 자신 있게 기다림이라 이야기 한다.


이전 09화9. 칼날이 되어 돌아온 서른다섯 수의 후유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