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출발은 작았지만 마음은 컸다

by 윤설

교습소를 열던 시절, 하루에 세 명의 아이를 가르치며 시작했다. 그때는 간판도, 광고도, 시스템도 없었다.

벽에는 칠판 하나, 낡은 책상 몇 개, 그리고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자리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공간이 내게는 세상 전부였다.


그 시절 나는 ‘잘되는 학원’을 꿈꾸기보다 ‘한 아이라도 공부가 덜 두려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버텼다. 아이들이 숙제를 안 해와도, 눈치를 보며 문제집을 덮어도, 그 마음을 먼저 다독였으니까


수업이 끝난 밤에도 한참 동안 혼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엔 오늘도 제대로 풀지 못한 문제지들이 쌓여 있었고, 그 옆엔 내 교재와 노트가 함께 놓여 있었다.

그때의 나는 ‘선생님’이면서 동시에 ‘학생’이었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도 늘 배우고 있었고, 어떤 날은 그 배움이 내 마음을 더 성장시켰다.


학원을 차리며 처음으로 ‘사업자 등록증’을 손에 쥐었을 때, 벅차면서도 두려웠다.

인테리어 견적을 보며 망설였고,

“내게 오는 아이들은 모두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순수한 시절이었다.”,

그 마음 하나로 학원을 열었다.

아이들이 늘어가며 처음 설명회를 열던 날,

작은 교실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밖에선 의자를 들고 들어오지 못한 학부모들이 문 앞에서 설명회를 듣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목이 메이기도 했다.


결국 학원을 성장시킬 수 있건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와 그 소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진심이 진짜 성공을 만드는 일인 것이다.


아이들이 가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선생님, 저도 잘하고 싶어요.”

그 말이 내 인생의 방향이 되었다.

그 마음 하나하나를 붙잡으며, 나는 수없이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섰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세운 건 단지 학원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고, 믿어주는 공간이었다.

출발은 정말 작았지만, 마음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컸다.

그 마음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때의 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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